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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경질]결국 불명예 퇴진…·이용수도 하차


성적 부진에 비판 여론 급등…계약 기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63) 축구대표팀 감독과 한국 축구의 동행은 2년 8개월로 막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15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제5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동반 사퇴를 결정했다. 슈틸리케 감독과는 상호합의 하에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14년 10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의 중도 사임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2015년 1월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동아시안컵 우승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무패 통과까지는 나쁘지 않은 길을 걸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최종예선에서는 지도력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숱한 사임 압박에 시달렸다. 결국, 전날인 14일(한국시간)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8차전에서 2-3으로 패하면서 여론이 폭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같은 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남은 경기를 잘 치르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사퇴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자진 사퇴를 일축하고 공을 축구협회로 넘겼다.

결국, 기술위원회는 논의 끝에 경질을 결정했다. 남은 이란(홈), 우즈베키스탄(원정) 2연전에서 최소 1승 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탈락 내지는 3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상황으로 밀리기 때문이다. 이란이 승점 20점으로 1위와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13점)과 우즈벡(12점)은 1점 차에 불과하다. 시리아(9점)까지 가능성이 있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은 본선 진출 시 자동 임기 연장이라는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못하게 됐다. 동시에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기준으로 지난 2011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조광래 전 감독(현 대구FC 대표이사)에 이어 중도 하차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이용수 위원장도 대표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을 영입한 인물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당시에도 기술위원장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경험이 있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하면서 "본선까지는 한 감독이 계속 지휘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지만, 성적 부진으로 물거품이 됐다. 기술위는 조만간 새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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