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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구' 기술위원장, '무엇을 어떻게'가 중요해졌다


단순한 A대표팀 추천 역할 넘는 막중한 역할, 세밀함 있는 인물 필요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백척간두에 서 있는 한국 축구가 A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장이 동시에 퇴진하며 위기에 빠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을 두 달 반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지도력, 행정력 동시 공백은 그렇지 않아도 해결 과제가 산적한 대한축구협회에 더 큰 고민만 만들어줬다.

대표팀 감독 선임은 신임 기술위원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기술위원장이 기술위원회를 구성하고 새 감독 후보군을 정리한 뒤 추천을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새 위원장은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추천한 인사를 대의원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결정한다. 보통의 경우라면 최소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란, 우즈벡전까지 부족한 시간이 발목을 잡을 우려가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일단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해외 출장에서 복귀하는 회장님이 추천한 인사를 임시총회를 열어 승인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임시총회는 회장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경우 소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기술위원장의 행정력이 대표팀의 기본 틀을 짠다는 점에서 평소 관련한 업무를 경험했거나 장기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이용수 전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군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큰 고민거리다.

새 감독과의 소통 능력은 필수다. 동반 퇴진을 했지만 이 전 위원장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과 자주 대화를 나누며 상황 인식을 공유했다. 때로는 과감한 조언을 통해 경계심을 심어주는 능력도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의 독단적인 행위마다 이 전 위원장은 조언과 더불어 코치진 보강 등 나름대로 대책을 세워 대응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위원장은 15일 브리핑 형식의 기자회견에서 한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감독 선정위원회로 분리해 (기술위원들이) 임기를 보장받고 일을 했으면 한다"는 말은 인상적이다. 기술위가 A대표팀 현안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장지현 SBS(서울방송) 해설위원은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면 이 전 위원장의 퇴진 이후 축구협회의 플랜A, B, C가 잘 보이지 않는다. 위기 대응 시나리오 없이 (후임 감독이)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만 있는 것처럼 비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후임 기술위원장은 이 전 위원장 이상의 계획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위원회가 단순히 A대표팀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까지 파악하고 통합적인 정책 집행을 수행하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기술위는 A대표팀은 물론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등 연령별 팀과 여자 대표팀, 유소년 등 전반적인 정책을 총괄한다.

축구협회는 권역별로 유소년 인재를 발굴하는 골든에이지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지도자 역시 우수지도자 해외 연수프로그램 등으로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선진 축구와의 교류 및 연구 분석 등 한국 축구는 물론 세계 축구 흐름에 대한 총괄적인 이해와 축구협회의 정책을 '어떻게'라는 계획 없이는 수행하기 어려운 직책이다.

고민과 함께 시간과 싸움에 돌입하게 된 축구협회다. 새 감독은 6월 말이나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선임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새 위원장 선정을 위한 깊은 토론과 빠른 선택이 요구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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