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된 가운데 일본 언론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이유는 성적부진.
2014년 10월 부임한 그는 996일 동안 27승 5무 7패, 승률 69.2%의 기록을 남겼지만, '허울'만 좋았을 뿐이다.
특히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에선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다. 선수 선발, 전술 등에서 어떠한 특색도 보이지 못했다. 경기 중 슈팅을 하나도 시도하지 못하는 저조한 공격력으로 이름에 빗대 '슈팅영개'라는 굴욕스러운 별명까지 얻었다.
이같은 상황 속 한국은 승점 13점, 4승 1무 3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최악의 경우 4위 시리아에게까지 밀릴 위기에 놓였다. 지난 4월 유임을 결정했던 협회가 결국 칼을 빼들었고, 슈틸리케와 한국의 길고도 불편했던 동거는 마침표를 찍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했다.
이웃 일본 언론들도 이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닛칸스포츠' 등 스포츠신문들을 포함해 10곳 이상의 매체가 슈틸리케 감독의 해임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이 가운데 일본의 경제전문지이자 대표적 우익 언론인 '산케이신문'은 "한국이 슈틸리케 감독을 드디어 해임했다"고 전하면서 은근히 비꼬는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슈틸리케가 이끌던 한국대표는 아시아컵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성과를 올렸다. 슈틸리케의 수완이 칭찬받았다"면서도 "최종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하자, 한국 여론은 마치 손바닥 뒤집듯 그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라고 썼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14일 한국이 카타르에게 2-3으로 패하자 "한국은 승점자판기"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 조롱하기도 했다.
계열사인 '산케이스포츠'는 '한국이 격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일본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계속 맡기기로 결정했지만 라이벌 한국은 해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KFA는 다음주 새로운 기술위원장을 선임하고 이란(홈) 우즈베키스탄(원정) 두 경기를 지휘할 사령탑 인선에 돌입할 예정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