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프로듀스 101'의 화려한 잔치는 끝났다. '국프'의 선택을 받은 11명의 소년들이 최종 결정됐고, 신인 보이그룹 워너원으로 대중들과 만나게 된다. 비록 '프듀 101'을 통한 보이그룹 데뷔는 좌절 됐지만, 90명 연습생들이 지나온 11주의 여정도 찬란했다. 101명 소년들의 진짜 도전은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시작된다.
지난 16일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마지막회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파이널까지 살아남은 20명의 연습생들이 10명씩 팀을 이뤄 무대를 펼쳤고, 생방송과 온라인 투표 수를 합산해 선정된 보이그룹 데뷔 멤버 11인이 확정됐다.
파이널까지 살아남은 강다니엘, 박지훈, 하성운, 배진영, 김사무엘, 박우진, 김종현, 옹성우, 윤지성, 이대휘, 황민현, 강동호, 김재환, 안형섭, 최민기, 유선호, 임영민, 주학년, 정세운, 라이관린이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이전 무대까지 순위가 요동을 치면서 데뷔 멤버를 예측할 수 없었던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생방송 문자 투표 수만 161만에 달할 만큼 그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생방송 도중 생존과 방출의 갈림길에 선 커트라인 11위부터 14위까지 중간 순위가 발표되면서 당사자들의 얼굴엔 긴장이, 관객석에선 함성과 탄식이 동시에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대망의 최종 순위 발표식. 1위는 강다니엘(MMO)이 차지했으며, 2위 박지훈(마루기획), 3위 이대휘(브랜뉴뮤직), 4위 김재환(개인 연습생), 5위 옹성우(판타지오), 6위 박우진(브랜뉴뮤직), 7위 라이관린(큐브), 8위 윤지성(MMO). 9위 황민현(플레디스), 10위 배진영(C9)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마지막 11위에는 하성운(아더앤에이블)이 호명되며 극적으로 워너원 멤버가 됐다.
1위를 차지한 강다니엘은 "너무 영광이다. 국민 프로듀서님들 너무 감사하다. 11명 안에 안 들어도 모두 잘되서 만났으면 좋겠다. 순위로 자만하지 않고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2위로 아쉽게 탈락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정세운은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해서 소중한 추억을 많이 남긴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 아이돌'로 가는 지난 11주의 여정은 뜨거웠다. 데뷔 했지만 인기를 얻지 못했던 '중고 아이돌'부터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 이력이 있던 화제의 출연자, 데뷔를 애타게 기다린 7년차 연습생, 소속사 없이 홀로 연습 중인 개인 연습생, 그리고 이제 막 가수의 꿈을 키운 '병아리 연습생'까지, 각자의 사연을 안고 '프로듀스 101' 시즌2에 도전장을 냈다.
도전의 과정은 험난하기도 했다. '프로듀스 101'은 악마의 편집과 분량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 했고, 이미 인지도 있는 연습생들의 출연 등으로 불공정 하다고 지적하는 팬들도 있었다. 프로그램과 출연자들의 인기가 높아질 수록 악성댓글과 무분별한 루머, 과열된 팬덤 경쟁 등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향한 소년들의 열정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실력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들을 '국프'로 만들었다. 대중들의 호감도까지 순위로 매겨지는, 노골적인 경쟁 체제 속에서 소년들의 땀방울은 더 빛났다. 회사 없이 끝내 상위권에 오른 연습생도, 각종 논란 속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성숙한 태도를 보여준 연습생도, 탈락의 위기 속에서 동료들을 다독이고 배려하는 연습생도 '국프'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제 파이널 무대가 끝나고 상위 11명은 신인 보이그룹 워너원으로 대중 앞에 설 기회를 얻게 됐고, 나머지 출연자들은 각자의 소속사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프'의 선택을 받은 11명의 데뷔팀 멤버들도 대단하고 축하 받아야 마땅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의 도전도 멋졌다. 보컬과 춤으로 1위를 차지하고도 데뷔하지 못했던 이건희와 노태현도, 상승세를 타던 와중에 아쉽게 탈락한 김용국도 잊을 수 없다. 데뷔 문턱에서 탈락한, 마지막 무대까지 최선을 다한 정세운, 김사무엘, 강동호, 김종현, 안형섭, 최민기, 유선호, 임영민, 주학년 등 9명 은 더더욱 아쉽다. 비록 분량이 실종 됐다 하더라도, 간절한 마음으로 도전장을 낸 출연자들도 누군가에겐 '고정픽'이었을 터.
'프로듀스 101 시즌2'는 끝났지만, 이들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11명의 순위가 매겨졌지만, 이 순위가 영원히 계속 되리란 법은 없다. 101명 모두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이었다. 그 간절했던 꿈을, 짜릿했던 무대 경험을, '국프'들의 뜨거운 응원을, 그래서 행복했던 순간을 잊지 않았으면. '프로듀스 101'을 떠나서도 101명 소년들의 꿈이 계속 되길, 기적을 보여주길 응원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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