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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신부', 냉탕과 온탕 사이…문제작 되나


첫방 어땠나…원작 훼손 지적-남주혁 연기력 도마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하백의 신부' 첫 회가 방송됐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반응이 뜨겁다. '하백의 신부'는 문제작이 될까. 반전의 꿀잼 드라마가 될까.

tvN 새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은 인간 세상에 온 물의 신(神) 하백(남주혁 분)과 대대손손 신의 종으로 살 운명으로, 극 현실주의자인 척하는 여의사 소아(신세경 분)의 코믹 판타지 로맨스다. 원작 만화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원작 만화의 고전적 판타지와 인물들을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설정과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3일 첫방송에서는 수국의 신 하백(남주혁 분)이 인간계로 내려가 소아과 의사 소아(신세경 분)와 첫만남을 갖는 장면이 그려졌다.

드라마는 신계 하백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2000년 만의 왕권 이양을 앞둔 하백은 왕위계승자의 권위를 인정하는 신석을 회수하기 위해 인간세상으로 내려가게 됐다. 하백은 인간계에서 신의 문이 있는 땅을 안내하는 좌표를 잃어버리고 신력마저 사라졌다.

수국의 신 하백과 인간 소아의 '주종 로맨스'를 만들기 위한 초석도 다졌다.

인간세계에 잘못 착지한 하백은 소아 앞에 떨어졌고, 깜짝 놀란 소아는 기절했다. 정신을 차린 소아는 "나는 물의 신, 하백이다"고 소리치는 하백을 과대망상증 환자로 여겼다. 유쾌하지 않은 첫만남이었다.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은 이어졌다. 두 사람은 소아가 소유하고 있는 땅에서 다시 만났고, 산 속에서 멧돼지를 만나며 차 트렁크에 숨게 되는 상황을 만났다. 겁에 잔뜩 질린 소아를 하백이 감싸안으며 두 사람의 케미에 불을 붙이려 했다. 극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하백이 자신을 신이라 믿지 않는 소아에게 "최후의 수단을 써야겠다. 신의 은총을 내리니 깨어나라"라며 키스했다.

스핀오프인 만큼 원작 만화 '하백의 신부'와 달랐다. 원작은 물의 신 하백에게 제물로 바쳐지는 소녀의 이야기를 고전적인 판타지로 다뤘다면,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옮겨온 드라마 '원작의 만화'는 과감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신비로운 판타지에 집중하는 대신 극 전반에 걸쳐 유쾌한 분위기가 흘렀다.

원작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던 만큼, 드라마 방영 후 실망의 목소리가 높다. "수국을 온전히 표현하기가 어려웠다"는 제작진은 하백과 소아의 만남과 관계 설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신계는 초반 짧게 등장했으며, 그마저도 만화 속 분위기와는 달랐다. 캐릭터의 성격도 원작과 다르게 각색됐다.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제작진의 새로운 시도에 원작 팬들은 '원작의 훼손'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원작을 보지 않고 온전히 드라마로 '하백의 신부'를 접한 시청자들의 아쉬움도 컸다. 남녀 주인공의 우연적인 만남은 차치하고서라도 신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처음 본 여자에 키스하는 등의 설정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웃음을 주기 위한 코믹 장치들도 억지스럽다는 인상을 안겼다.

'하백의 신부' 출연하고 있는 배우 남주혁의 연기력도 도마에 올랐다. 사실 하백은 어려운 캐릭터다. 카리스마 있고 신비로움 넘치는 수국의 신인 동시에 인간 세계에 적응하지 못해 허당기 넘치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신'이라는 캐릭터 설정 자체가 드라마 '도깨비'의 공유와 비교되면서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았을 터.

남주혁은 고군분투 했다.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짙은 화장을 한 파격적인 신의 모습부터 알몸으로 인간세계에 착지하는 모습, 자신을 신이라 주장하며 오만방자하고 도도한 모습, 인간세계에 부적응하는 모습 등을 연기했다. 신세경과 키스신 등 로맨스 연기도 펼쳤다. 다채로운 매력을 안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너무 욕심이 많았던 탓인지, 혹은 내공이 부족한 탓인지 남주혁의 연기는 아쉬움이 컸다. 드라마를 이끌고 나가야 했지만 하백의 옷을 입고 겉돌았고, 오히려 신세경이 드라마의 무게중심을 잡았다. 다행스러운 건 신세경과 로맨스 연기에 있어서 꽤 훌륭한 케미를 보여줬다는 것. 하백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남주혁의 연기가 캐릭터에 제대로 녹아들면 폭발력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하백의 신부'는 첫회 방영 후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일부 시청자들의 조롱으로 문제작이 될 여지도 다분히 보이는 동시에 판타지와 로맨스, 재기 발랄한 설정으로 '꿀잼 드라마'의 가능성도 품었다. 주인공들의 로맨스와 에피소드 자체가 힘을 받으면 몰입도가 높아질 여지도 있다. 오늘(4일) 방영될 2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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