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이승우(19)에게 결단의 시간이 임박했다. FC바르셀로나와 엮인 실타래를 스스로 풀고 나오느냐 버티느냐라는 중요한 결단을 해야 한다.
이승우는 지난달 스페인으로 떠나 바르셀로나와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일단 결론은 '이승우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위한 무대가 어디인지를 놓고 고심 중'이라는 것이다.
이승우는 지난 2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포르투갈 전지훈련 중 '조이뉴스24'와 만나 "당연히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싶은 것이 목표다. 리오넬 메시도 언젠가는 나이를 먹지 않겠는가. 바르셀로나에서 꼭 데뷔하고 싶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변화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또 제대로 뛸 시간을 놓친다는 위기 의식이 이승우를 지배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로 1년 넘게 공식 경기 출전을 하지 못한 기억이 이승우에게도 아프게 남아 있다.
무엇보다 FC바르셀로나 B팀이 3부리그에서 2부리그로 승격했다는 점이다. 후베닐A에서 B팀으로 올라온 이승우지만 외국인 선수 2명 출전 제한이라는 제도에서 이승우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바르셀로나는 브라질 출신 선수를 영입해 B팀의 리그 운영을 예고했다. 이승우는 물론 백승호(20)도 새로운 팀을 물색해야 하는 이유다.
이승우 측은 새로운 팀에 자리 잡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 이승우 측 한 관계자는 "(이)승우가 상황 파악을 잘하고 있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 잘 뛰고 성장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며 임대 이적과 완전 이적 등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이승우가 바르셀로나라는 브랜드를 아직까지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는 변수라면 변수다. 임대를 통해 다른 리그에서 경기 경험을 쌓고 향후 바르셀로나에서 뛸 기회를 얻는 방법이 있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이승우는 2014년 5년 재계약을 했다. 2018~19 시즌까지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샬케04와 프랑스의 지롱댕 보르도, 몽펠리에는 물론 스페인과 비슷한 문화인 포르투갈 최고 명문 벤피카에도 이승우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임대를 선택하면 바르셀로나에게도 일정 부분 수익과 가능성을 모두 안기는 것이 가능하다. 완전 이적은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도 도박이다. 한 관계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스 출신 폴 포그바를 유벤투스로 보냈다가 급성장에 거액으로 재영입했던 사례를 바르셀로나도 알고 있더라. 그래서 이적에 대해 신중하다"고 말했다.
시간은 점점 줄고 있다. 24일 바르셀로나 B팀 훈련 참가 여부에 따라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아직 이승우는 훈련 참가에 대해 선택하지 않았다.
스페인 축구에 정통한 한 축구 관계자는 "바르셀로나는 B팀 운영 정책을 일찌감치 세웠다. 후베닐A에서 승격한 선수들의 옥석고르기도 사실상 끝났다. 이승우를 비롯해 아직 거취가 불확실한 몇몇 선수만 남았다. 이적 시장에서 매력적인 선수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잠시라도 팀을 떠나 있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A 팀의 경우 대부분의 선수가 건재하고 공격진 영입도 쉽지 않아 유스 출신 선수들의 중용은 어렵다고 보면 된다"며 좋은 선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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