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이런 날씨에 야구를 보러와주는 팬들이 있다는 게 놀랍다"
21일 잠실야구장에서 들려온 말이었다. 이날 경기장이 위치한 송파구의 최고기온은 섭씨 32℃(도)에 육박했다. 하지만 경기장 안은 이것보다 훨씬 높았다.
높은 습도와 그라운드에서 올라오는 지열로 체감온도는 40℃ 이상이었다. 흡사 습식 사우나를 방불케 하는 날씨였다.
이러한 뜨거운 날씨 속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서인지 이날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선 시원한 홈런포가 연이어 터지며 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그것도 일방적인 홈런 세례가 아닌, 역전과 동률, 재역전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만드는 홈런쇼였다. 한 팀 당 3개씩 골고루 홈런이 터졌다.
포문을 먼저 연 것은 한화 최진행이었다. 그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상대했다. 니퍼트의 3구째를 타격해 그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만들었다. 시즌 4호 홈런이자 3연타석 홈런이 됐다.
두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건우와 오재일이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박건우는 0-2로 뒤진 3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한화 선발 안영명의 4구째 구속 142km 짜리 속구를 통해 비거리 130m 홈런을 만들었다. 이후 등장한 오재일도 안영명의 속구를 공략해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한화는 송광민의 홈런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는 4회 니퍼트의 2구째 126km짜리 슬라이더를 시원하게 스윙해 4-3으로 역전하는 시즌 7호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4-4로 다시 동률을 허용한 5회초엔 이날 이용규의 부상으로 대타 출전한 김원석까지 솔로 홈런을 퍼올려 균형을 깼다.
화룡점정은 홈런왕 레이스에 뛰어든 두산 김재환이었다. 그는 4-5로 한 점 뒤지던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이태양의 3구째 구속 127km 짜리 포크볼을 타격해 비거리 130m 짜리 중월 홈런을 만들었다. 3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25호 홈런포였다.
이후 두산은 6회초 한화에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6회말 이번엔 홈런이 아닌 타선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연속 안타로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8회 한 점을 더 추가해 결국 9-6의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야구팬들은 시원한 홈런포 덕에 잠시마나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