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A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했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었다. IBK기업은행이 이날 GS칼텍스를 꺾었다면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A조 속한 세 팀은 모두 1승 1패 동률을 이룬다.
도로공사는 GS칼텍스와 첫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졌고 IBK기압은행에 3-0으로 이겼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가 만난 것이다.
1승을 안고 있는 GS칼텍스지만 부담은 있었다. IBK기업은행은 승리 뿐 아니라 '경우의 수'도 따져야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GS칼텍스에 3-0으로 이겨야 세트 득실에 앞서 조 2위로 준결승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3-1로 이길 경우 GS칼텍스와 승패와 세트 득실이 같아지기 때문에 두팀은 득실점을 따져야한다. 그럴 경우 득실 마진이 GS칼텍스보다 적은 IBK기업은행이 불리했다. 3-2로 이길 경우는 GS 칼텍스가 세트 득실에 앞선다.
따라서 IBK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이날 1세트 결과가 매우 중요했다. GS칼텍스가 1세트를 먼저 가져갈 경우 IBK기업은행은 사실상 준결승 진출이 어려웠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결국 내줬다. 그러나 코트에서 뛴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두팀은 풀세트 접전까지 갔다. 그결과 GS칼텍스는 3-2(25-18 21-25 28-26 22-25 27-15)로 이겼다. 2승이 되며 조 1위로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GS 칼텍스는 외국인선수 듀크(세네갈)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7점을 올리며 소속팀 승리를 이끌었다. 표승주도 20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또다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강소휘와 미들 블로커(센터) 이영도 각각 9. 8점씩을 기록했다.
IBK 기업은행은 조별리그 첫경기인 도로공사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주포 메디(미국)가 35점을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악선수(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이적한 고예림도 17점으로 공격력을 뽐냈다. 김미연도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렸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를 눈앞에 뒀었다. 마지막 5세트서 14-12로 앞서고 있어 매치포인트까지 단 한 점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GS칼텍스는 뒷심이 있었다. 듀크가 시도한 후위 공격이 점수로 연결돼 13-14를 만들었다. IBK기업은행은 준결승 진출 여부와 상관 없이 경기 승리를 확정하기 위해 메디가 후위 공격을 시도했으나 어택 라인을 밟는 범실을 하는 바람에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다.
GS칼텍스는 결국 IBK기업은행의 추격을 따돌렸다. 15-15 상황에서 듀크가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했다. 그는 오픈과 시간차 공격을 연달아 성공했고 GS칼텍스는 17-15로 5세트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승리를 확정했다.
GS칼텍스는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B조 2위 KGC 인삼공사와 결승 진출 티켓을 두고 맞대결한다. 여자부 또 다른 준결승전은 현대건설(B조 1위)과 도로공사(A조 2위)가 만나고 22일 경기를 치른다.
한편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1세트를 먼저 내줘 컵대회 (조별리그)탈락이 확정됐지만 5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간 것은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0-3으로 패하지만 않는다면 준결승에 올라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선수들에게는 3세트가 끝난 뒤 얘기를 했다. '편하게 경기를 치르자'고 주문했다. 역시나 우리팀 약점은 서브 리시브에 있다. 하루아침에 보완될 문제가 아니다. 정규 시즌에서도 리시브 때문에 고비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지만 걱정과 고민은 많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