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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판정 성토·분노로 들끓은 대구 스타디움


전북전 미숙한 판정에 팬들 비판 현수막 내걸고 응원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프로축구연맹 각성하라!'

'심판은 누가 심판하나!'

비디오 판독(VAR) 시대를 맞이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여전히 심판 판정 불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3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수원 삼성,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전북 현대-대구FC전에서 다시 한번 심판에 대한 불신이 고개를 들었다.

VAR은 판정 불신을 지우기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전격 도입했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고 시행 초반 신선함을 안기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금방이라도 심판 불신은 사라질 분위기였다.

그러나 심판이 VAR을 적용하는 시점이 논란이 됐다. 인천-수원전에서는 후반 막판 VAR로 희비가 갈렸는데 이 과정에서 인천 이기형 감독은 페널티킥이 프리킥으로 바뀐 것에 강력하게 항의를 하다 퇴장을 당했다.

대구는 VAR 적용 과정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공식 소명을 요청했다. 특히 후반 43분 에반드로의 골이 VAR 이후 무효 선언됐는데 조현우 골키퍼의 골킥 실수를 뒤늦게 발견된 부분에 대해 안드레 감독대행이나 구단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로연맹은 전북-대구전 박필준 주심에게 배정 정지 징계를 내리는 등 VAR 운영 미숙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인천전에는 한웅수 사무총장과 조영증 심판위원장 등 수뇌부가 직접 찾아 조광래 대표이사를 면담했다.

프로연맹은 점심을 통해 조 대표에게 사과도 하고 심판과 관련한 정확한 설명을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조 대표는 거부하고 짧은 대화만 나눴다고 한다. 전북-광주전 오심으로 3경기 징계를 받았던 박 주심이 전북-대구전에 다시 배정된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심판 배정을 컴퓨터 자동 배정으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고 한다.

경기장 분위기도 프로연맹 성토의 장이었다.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이가', '3-1 무승부 실화냐?' 등 다수의 항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앤젤클럽 응원단은 '프로연맹 각성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성 응원을 했다. 조 심판위원장을 향해 '물러나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를 발견한 차상해 경기감독관이 대구 직원에게 '비방성' 응원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응원단은 신경 쓰지 않고 후반에도 뜨거운 태양을 마주하고 응원했다. 대구 구단은 경호 인력을 배치했지만, 팬들의 분노가 워낙 커서 말리기 어려웠다고 한다.

조 대표는 "징계를 받고 온 주심이 특정팀에 다시 배정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프로연맹도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했다. VAR도 그렇다. 프리킥을 예로 들어서 만약 파울 지점보다 조금 앞으로 갔는데 골이 되면 다시 VAR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냐"며 억울함과 분노를 동시에 녹였다.

조이뉴스24 대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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