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는 잔인하다. 일주일에 한 경기라 결과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다. 승점 차가 그리 크지 않아 누구나 순위에 맞는 꿈을 꾸고 있다.
스플릿 그룹A(1~6위)에서 가장 애매하면서도 희망도 있는 팀은 5위 FC서울(승점 54점)이다. 1위 전북 현대(66점)에는 12점 차이라 우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서울이 경기당 평균 3.5골을 넣으며 4전 전승, 전북이 무득점에 4전 전패를 당해야 다득점(서울 48, 전북 62)이 뒤집혀야 한다.
이 때문에 냉정한 목표는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다. 직행 마지노선인 2위 제주 유나이티드(62점)에는 8점 차이고 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지는 3위 울산 현대(59점)에는 5점 차이다. 제주에도 조금 어렵지만, 울산에는 가시권이다.
승점을 쌓으려면 내용 상관없이 결과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오는 21일 라이벌인 4위 수원 삼성(56점)과의 마지막 슈퍼매치는 그야말로 사생 결단이다.
수원은 25일 FA컵 4강도 준비해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다. 서울에는 그야말로 행운이다. 일주일 간격의 스플릿 라운드에서 주중 경기가 낀 상대의 묘한 심리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서울의 자신감은 최근 수비력에서 나온다. 최근 5경기 3승 2무를 거뒀고 3경기는 무실점이었다. 2경기도 1실점에 불과했다. 그만큼 수비력이 좋아졌다.
수비의 중심에는 군에서 전역한 이웅희가 있다. 이웅희는 부상으로 올 시즌 초반을 날렸지만 회복한 뒤 서울로 돌아와서는 펄펄 날고 있다. 과거 대전 시티즌 시절 주전 수비수였고 이를 바탕으로 2014년 서울로 이적해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낸 뒤 상주 상무를 통해 군 복무를 했다.
이웅희의 복귀는 황선홍 감독의 고민 일부를 해결해줬다. 황현수를 육성해 수비의 한 축으로 활용해왔지만, 파트너가 문제였다. 이란 출신 칼레드는 미덥지 못하고 곽태휘는 잔부상이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스마르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해야 최적이다.
지난 8일 상주전을 통해 복귀한 이웅희의 깔끔한 경기력은 서울 수비를 한 번에 정리했다. 동시에 앞선에 이명주-주세종 라인이 바로 서는 효과도 가져왔다.
수원전을 앞두고는 오스마르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가능한 이웅희의 역할이 더 커졌다. 수원도 매튜 저먼이 사후징계로 빠져 슈퍼매치는 수비 전쟁이 됐다.
황선홍 감독은 "수비 집중력이 높아진 부분은 긍정적이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조나탄, 염기훈 중심으로 공격하는 수원의 수비를 충분히 차단 가능하다는 속내가 깔린 발언이다. 수원에는 올 시즌 2승 1무로 앞서있다. 승점 확보법을 잘 아는 황 감독에게 마지막 슈퍼매치는 ACL 티켓 앞으로 가는 선물이 될 수 있을지,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두 라이벌의 만남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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