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최전방에서 골대와 거리가 가까워졌다."
슈팅을 퍼붓고도 세르비아 골문을 뚫지 못했던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손흥민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골을 넣으려 애를 썼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콜롬비아전 두 골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해서 아쉽다.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상대 골키퍼가 잘 막았다. 뒤에서 연결해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전에서는 이근호(강원FC)와 투톱으로 호흡했고 세르비아전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공격을 만들었다. 둘의 차이에 대해 손흥민은 "(이)근호형과 (구)자철이형은 스타일이 다르다. 두 명 모두 편하지만 자철이형은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좋고 근호형은 상대 수비를 분산시켜준다. 둘 다 편하다"며 어색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측면 공격수 손흥민을 중앙으로 이동해 치른 콜롬비아, 세르비아전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세르비아전의 경우 전반 초반 상대 피지컬에 공간 만들기가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속도를 앞세워 공략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
손흥민은 "선수들과 미팅을 많이 했고 감독님과도 대화를 많이 했다. 공간 공략에 문제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좋게 했다. 선수들이 2연전에 고생을 해줬다"고 모두가 힘을 합쳤다고 강조했다.
콜롬비아전에서 골을 넣는 등 변신에 대한 자신감에 대해서는 "1년 만에 필드골도 넣고 확실히 해야 할 임무가 무엇인지 확인했다. 최전방에서 골대와 거리가 가까워졌다. 감독님도 어느 자리가 편한지 물어본다. 최적화된 포지션과 공격력을 만들어주셨다"고 신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중앙 공격수가 몸에 맞는 것 같다는 손흥민은 "측면에서 뛰면 골을 넣을 거리가 상당히 멀고 움직일 공간도 제약이 있지만, 중앙은 넓다. 패스를 넣어줄 이재성, 권창훈 등 좋은 선수가 있다"며 전방에서 볼을 넣어줄 동료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메이션 변화를 선수들이 익히면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다양한 공격 방법이 구축된다는 손흥민은 "(잠깐) 바뀐 것에 안주하면 안 된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경기 전 말했지만, 콜롬비아보다 잘한 게 아니다. 그들보다 한 발, 두 발 더 뛰어야 이길 확률이 있다고 말했다. 두 경기를 나쁘지 않게 했다고 팬들이 만족한다고는 하나, 이게 끝이 아니다. 더 좋은 경기력도 가능하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강팀과 붙어서 좋은 경기력,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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