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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세우고 싶은 곽윤기 "男 쇼트트랙 역대 최강"


최선참 기분 느끼는 중 "후배들에게 더 배우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아. 제가 더 배워야 해요. 구식이에요."

남자 쇼트트랙대표팀 맏형 곽윤기(29)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에는 형님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지만 2018년인 현재는 그렇지 않다.

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훈련에서도 마찬가지, 곽윤기는 선수단을 이끌고 호흡하며 일정한 리듬 유지에 주력했다. 2014 소치 올림픽 노메달의 부진을 씻기 위한 일종의 노력이다.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곽윤기는 "정말 좋은 후배들을 만나서 '맏형'이라는 어려움을 많이 겪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개막 다음날인 10일에는 남자 1,500m가 있다. 한국 선수단 전체 첫 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곽윤기는 출전하지 않지만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나선다.

곽윤기는 후배들의 선전을 바라고 있다. 그는 "남자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고 느끼고 있다. 후배들이 연습한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빙판에서 다 쏟아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선수촌 방 배정에서 혼자 떨어진 곽윤기는 "우리는 모든 것을 가위바위보로 정한다. 선, 후배 사이의 벽이 없어진 지 오래됐다. 나 역시 막내를 경험해왔다. 지금은 최선참이다"며 "더 배우고 있다. 순발력이나 레이스 기술은 (밴쿠버와 비교해) 지금이 훨씬 좋다. 나는 구식이다"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은 예정에 없던 북한 선수단과 훈련을 했다. 곽윤기는 "북한 선수가 아닌 후배로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경기장에 와서야 북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을 알았다"며 "어린 나이에 큰 무대에서 고생이 많다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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