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포스트 김연아' 최다빈(18)과 '김연아 키즈' 김하늘(16) 응원에 나섰던 김연아(28)가 후배들의 실력을 칭찬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연아는 23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관전했다. 관중석에서 조용히 보며 좋은 연기가 나오면 박수를 치는 등 관중의 자세로 돌아갔다.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는 아이스댄스도 관전하는 등 후배들 격려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날은 예정대로 남자 싱글의 이준형과 함께 최다빈과 김하늘의 연기를 지켜봤다.
공교롭게도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49점(기술 점수(TES) 68.74점, 예술 점수(PCS) 62.75점)을 받으며 쇼트프로그램 67.77점을 더해 총점 199.26점으로 7위에 올랐다. 자신의 역대 최고점을 갈아 치웠다.
특히 김연아 없이 10위권 이내에 진입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김연아의 그림자가 여전히 크게 드리워진 한국 여자 피겨의 자생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하늘도 121.38점(TES 67.03점, PCS 54.35점)을 받아 최고점을 새로 썼다. 총점도 175.71점으로 역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 173.10점을 갈아 치우며 13위를 차지했다.
후배들의 연기를 본 느낌은 어땠을까, 김연아는 "어린 선수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더 긴장하고, 떨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런 걱정을 다 떨쳐버리게 해줬다. 잘해줬다. 기특하다. 계속 경기에 나서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연아는 이날 은메달을 획득한 OAR(러시아 출신 선수)의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가 세계 최고점을 깨기 전까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최고점(228.56점) 보유자였다. 2014 소치 대회에서 219.11점을 획득하며 은메달을 해내는 등 실력을 과시했다.
만약 김연아가 뛰었다면 어땠을까. 그는 "은퇴한 지 4년이 지났다. 매 시즌 선수들의 실력이 다르다. 나는 아예 다른 시대 사람이다. 비교가 힘든 것 같다. 내 시대와 다른 점은 기술적으로 좀 더 많은 선수가 성장했다는 점이다"며 비교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교 후배인 최다빈의 성장에 대해서는 "(최)다빈이도 지금 국가대표 중 맏언니다. 밑에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들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4년 뒤 이야기 대신 오늘 경기를 끝낸 것만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어머니를 여의는 등 힘든 시즌을 보냈다. 김연아는 "여러 가지 힘든 일을 겪었다. 그럴 때는 누가 옆에서 뭐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힘이 되기는 힘들다. 선뜻 말해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옆에서 지켜봐 주는 게 가장 중요했다. 다빈이는 알아서 잘하는 선수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후배들이 올림픽을 끝낸 것은 장하게 생각한다는 김연아는 "평창까지의 많은 과정이 있었다. 올림픽에서 끝까지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 선배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특하다. 축하한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자연인으로 올림픽을 본 느낌에 대해서는 "선수가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올림픽을 봤다. 선수들은 길게 느껴졌겠지만, 나는 빨리 지나갔다"며 웃은 뒤 "일단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는 것 같다. 모든 선수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