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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김은선…깊어지는 수원의 중원 고민


3월 들어 두차례 부상…MF 최상의 구성 어려워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수원의 심장' 김은선(30, 수원 삼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번달 들어 벌써 두번째 부상이다. 서정원(48) 감독의 고민도 깊어진다.

김은선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리그 3라운드 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지만 후반 5분 부상으로 들것으로 실려나갔다.

포항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채프만이 발을 높게 들어 김은선의 오른발목을 향했다. 위험한 장면이었다. 여기에 채프만이 착지하는 과정에서 김은선의 발을 눌렀다. 김은선이 곧바로 벤치를 향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더이상 뛸 수 없다는 뜻이었다.

수원으로선 변수였다. 전반까지 김은선이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왕성하게 뛰어준 덕분에 공수 밸런스도 잡혔다. 하지만 결국 이 부상으로 최성근과 교체됐다.

김은선에겐 악몽같은 3월이다. 3월에만 두번째 겪는 부상이다. 그는 지난 1일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1 개막전에서도 무릎 통증을 호소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당시 조원희가 긴급 투입됐지만 중원에서 김은선의 공백이 분명 있었다. 올 시즌 주장으로 선임돼 팀 전체에 밝은 에너지를 줬던 그의 부상이 연속되며 수원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날 경기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은선의 부상 이후 수원 입장에선 다급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후반 12분 포항 김광석에게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어수선한 상황을 돌리기 위해선 골이 필요했고 서정원 수원 감독이 공격진을 대거 늘리면서 공세를 취했다. 후반 42분 바그닝요의 극적인 골이 터지면서 가까스로 승점 1점을 따냈다. 결과적으로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내긴 했지만 '김은선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었다.

서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 "경기 도중 김은선이 (부상으로) 나가게 된 것은 무척 아쉽다. 팀의 주축인 선수들이 자꾸 나가게 돼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수원 관계자는 '조이뉴스24'와 통화에서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 "이날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후쯤에는 정확한 기간 또한 나올 전망이다.

포항전은 어떻게든 버텼지만 문제는 다음이다. 김은선의 공백으로 수원은 다시 한번 중원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최성근과 조원희 등 수비적으로 특화된 미드필더들이 있지만 김은선처럼 공수를 매끄럽게 해주는 역할은 아니다.

지난 시즌 상주 상무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조지훈이 좋은 공격 전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김은선처럼 왕성하게 싸워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현재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는 김종우도 프리시즌에 당한 부상으로 정상궤도에 올라온 것은 아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A매치 기간이 겹치면서 약 2주 가량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선수단 전체에 걸린 과부하를 풀 시간을 얻은 것이다. 서 감독에겐 남은 자원으로 중원을 어떻게 짤지 '고민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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