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수원 삼성이 스스로 가지고 있던 복을 날려 버렸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5차전 시드니FC(호주)와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16강 진출에 중요했던 한 판이었다.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기회가 생겼다. 홈에서 K리그1과 ACL 승리가 없는 수원의 무승 고리를 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기다리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골키퍼 신화용이 너무 빨리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가 실점하는 등 여러모로 급한 모습이었다.
경기 조율이 되지 않은데는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인물의 부재가 컸다. 수원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에 조지훈, 조원희를 투입했다. 조지훈은 제공권으로 상대의 공중볼 노림수를 차단하고 조원희는 활동량으로 맞서는 스타일이다.
공격은 데얀을 중심으로 염기훈, 바그닝요가 풀어갔다. 세 명의 드리블 돌파 아니면 프리킥이 전부였다. 또는 좌우 윙백 이기제와 크리스토밤의 오버래핑이 전부였다.
중앙에서는 연계 플레이가 거의 없었다. 1-1로 지고 있던 전반 24분 데얀의 동점골은 운이 따랐다. 슈팅한 것이 염기훈에게 맞고 나왔고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후 두 번의 실점은 수원은 어렵게 만들었다. 수원의 플레이는 단순했다. 플랫3, 4 수비로 변화를 겪으면서도 중앙에서는 경기를 풀지 못했다. 좌우 측면에서 긴 가로지르기(크로스)나 롱패스에 의존했다.
시드니는 편했다. 자리만 지키고 볼을 잘라내면 됐다. 공간 싸움에서도 우위였다. 골키퍼도 높이에서 우위라 편안하게 잡았다. 골문을 자주 비우고 나왔던 신화용과는 달랐다.
염기훈의 프리킥도 킥의 질만 나쁘면 불편함이 없는 장면이었다. 근거리 세트피스만 허용하지 않으면 됐다. 이래저래 답답한 쪽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올해 공격형 미드필더 보강이 없었다. 중앙에서 데얀이 센스있는 플레이를 해줘도 동료와 멀어 볼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무조건 측면을 거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호흡이 맞지 않아 볼이 엔드라인 밖으로 허무하게 흘러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1-4로 졌다. 수원의 최종전은 홈에서 패했던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전이다. 올해 원정에서 전승을 거둔 운에 기대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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