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의 고백이 안방극장을 흔들었다.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가 끝을 향해 달려 가고 있다. 헤어짐이 가까워올수록 시청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무진커플이 행복해지기를 애타는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33~34회는 이 같은 바람이 이뤄진 회차였다.
이날 손무한(감우성)은 안순진(김선아) 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법정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애틋한 감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어떤 눈맞춤보다 아련하고 슬펐으며 먹먹했다.
그러나 예상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안순진의 변호사가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 결국 재판은 미뤄졌고, 손무한은 안순진을 돕기 위해 백방으로 움직였다.
법정을 나온 손무한, 안순진은 두 사람에게 특별한 곳인 동물원에서 마주했다. 이곳에서 두 사람은 마음을 열고 다시 서로 마주볼 것을 약속했다. 오래 전부터 이어진 슬픈 인연, 그로 인해 멀어졌던 거리, 다시 사랑을 확인하기까지. 둘의 애타는 마음이, 진짜 사랑이 오롯이 드러났다.
그렇게 안순진은 손무한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조금 더 솔직하고 가깝게 서로의 삶에 스며들었다. 손무한이 딸 손이든(정다빈)을 애써 멀리하며 힘겨워할 때, 안순진은 곁에서 그를 포근히 감싸 안아줄 만큼. "내 당신의 기적이 돼보리다"는 손무한의 말이 유독 뭉클하게 와 닿은 것은 서로의 삶에 스며들고, 사랑에 잠식된 두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이 마냥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이들은 슬픈 인연과 아픈 현실에 부딪혀야만 했다. 아폴론 제과 박회장(박영규)은 추악한 속내를 드러내며 손무한과 안순진을 압박했다. 뿐만 아니라 안순진의 전남편이자 죽은 딸의 아빠인 은경수(오지호)를 함정에 빠뜨려 구치소에 가두기까지 했다. 은경수에게는 손무한의 비밀을 폭로하며 안순진을 힘겹게 만들었다.
안순진이 그토록 믿었던 변호사도 박회장에게 매수 당해 자취를 감췄으며, 손무한에게 남은 시간은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 이 아픈 상황 속에서도 두 사람은 사랑을 선택했다. "망설이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는 안순진의 말처럼, 이들은 사랑을 하기에도 시간이 여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방송 말미 에필로그에서 손무한은 안순진에게 조심스럽게, 진심을 꾹 눌러 담아 "사랑해요"라고 고백했다. 이어 "사랑하고 있어요"라고도 했다. 손무한은 그 동안 누구에게도 사랑을 고백했던 적이 없다. 그런 그가 진심으로 사랑을 하고, 안순진에게 차마 고백할 수 없었던 마음을 털어놨다. 두 사람의 감정을 차곡차곡 따라온 시청자들에겐 어떤 달콤한 고백보다 애틋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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