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이제는 완전히 단짝이다. 배터리를 이루고 있는 포수 지성준(24, 한화 이글스)도 키버스 샘슨(27)을 크게 칭찬했다.
샘슨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6이닝동안 103구를 던졌다. 6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지난달 25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무사사구 경기를 만든 이후 두 경기 연속 무사사구 경기를 만들었다. 양석환에게 던진 서클 체인지업이 홈런으로 통타당한 것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공의 컨트롤이 잘됐던 경기였다.
이날도 샘슨과 호흡을 맞춘 것은 '전담' 지성준이었다. 샘슨은 모든 등판 때마다 지성준과 배터리를 꾸리고 있다. 서로 대화도 많이 나누고 경기 중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어느덧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라는 성과까지 만들고 있고 이날 경기선 승리까지 합작했다.
지성준은 누구보다도 샘슨을 잘 알고 있을 터. 경기가 끝난 후 지성준은 "오늘 컨디션이 전 경기에서보다 좋아보이진 않았다. 구속도 전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속구 최고 구속은 151㎞ 정도에 형성됐는데 그는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호흡을 함께 맞춰봤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실점을 샘슨이 아닌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양석환에게 맞은 홈런은 사실 내 실수였다. 몸쪽으로 가는 체인지업을 잘 치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쪽으로 던지도록 주문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그게 아쉬웠을 뿐, 나머지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승리를 합작한 동료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샘슨의 구종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박상원(24)에게 배워 던지고 있다는 포크볼에 대해선 "포크볼에 요즘 맛을 들렸다"고 웃으면서 "요즘 자주 던지긴 하더라"고 웃었다. 샘슨은 이날 포크볼을 5개 섞어 던졌다. 또 그는 샘슨의 대표적인 구종인 서클 체인지업에 대해서도 "항상 좋다"면서 "컨디션이 좋을때는 아마 타자들이 봤을때 너클볼처럼 떨어지는 것처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샘슨은 1일 경기로 두 경기 연속이자 13이닝 연속 무사사구를 달성했다. 초반 3경기에서 14개의 볼넷을 줬고 지난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선 다섯개의 볼넷을 줬던 것을 감안하면 크나큰 발전이다. 지성준은 "던지다가 힘을 쓰려고 할 때보면 몸을 자꾸 이용하려고 한다. 그래서 '그러지 말고 가운데를 보고 던지라'고 해줬더니 그 부분을 신경쓰려고 한다"면서 달라진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안정기에 접어든 것이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한 수 위였다. 지성준은 "이제는 믿고 쓰는 1선발이다. 컨디션이 진짜 안 좋은 이상 1선발이 아닐까"라고 했다. 한화의 '믿을맨'이 된 샘슨의 뒤엔 안정감을 발휘해준 지성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조이뉴스24 대전=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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