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이창동 감독이 '변태 감독'이라는 자신의 연기론을 밝혔다.
4일 서울 용산구 CGV에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 의 칸국제영화제 출국 전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주역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참석했다.
좋은 의미에서 함께 작업한 배우들이 '변태 감독'으로 말한다는 것에 이창동 감독은 "'변태 감독'이라는 표현은 좋은 의미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라고 웃었다.
이어 "나의 연기론은 단순하다"라며 "배우에게 그냥 무엇을 만들어서 표현하지 말고 그 인물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그 감정과 상황에서 살아가는 걸 요구할 뿐"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이크를 많이 가긴 한다. 쥐어 짜서 극한으로 몰아부친다. 내 연기론과는 반대되는 방식이지만 목표를 가지고 몰아부치진 않는다"라며 "배우 스스로 그 인물에 감정을 가져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창동 감독은 이런 맥락에서 '버닝'을 언급했다. 그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이 자기 존재를 주장하면서 살아있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이 부분이 전작들과 다를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귀뜸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다. 영화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한편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프랑스 칸에서 오는 8일 개막해 19일까지 열린다. '버닝'은 오는 16일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칸에서 처음 공개되며 영화 상영 전 주역들이 레드카펫을 빛낼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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