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생각보다 빨리 회복된 사례도 있으니까요."
'왼발의 달인' 염기훈(34, 수원 삼성)이 2018 러시아월드컵 명단 발표를 앞두고 갈비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서정원(48) 수원 삼성 감독은 마음이 아프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회복 속도에 따라 얼마든지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서 감독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13라운드 대구FC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염기훈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염기훈은 지난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수비수 리차드와 볼 경합 도중 다리에 갈비뼈가 찍혔다.
진단 결과 갈비뼈 골절 부상을 입었다. 회복에만 4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14일 명단을 발표한다. 스웨덴과 월드컵 첫 경기는 18일이다. 염기훈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월드컵에 가기 어렵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수원은 염기훈의 월드컵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한 빠른 회복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낫게 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서 감독은 "근육으로 둘러싼 부위 부상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며칠 지나서 초음파 시술을 하고 나면 정확한 진단이 나올 것 같다. (염)기훈이 입장에서는 실망한 부분이 적지 않겠지만, 생각보다 빨리 회복된 사례도 있다"며 러시아에 보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왼발 킥 능력이 좋은 염기훈은 큰 경기에 중요한 옵션이라는 것이 서 감독의 생각이다. 서 감독은 "월드컵에 출전하면 우리가 활용 가능한 옵션이 제한적이다. 10가지가 있다면 하나라도 소홀히 준비할 수 없다. 특히 세트피스가 우리에게 활용 가치가 있다. 김신욱이 있는 상태에서 (염)기훈이의 왼발이 대표팀 입장에서 꼭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염기훈은 지난 1월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에서 녹슬지 않은 왼발을 과시하며 김신욱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던 일이 있다. 서 감독은 "(염)기훈이의 마음이 정말 아프지 싶다. 선수로서 힘든 일이다"고 말했다.
월드컵 출전 열망이 컸던 염기훈을 위해 출전 시간을 조절했던 서 감독이다. 그는 "(염)기훈이는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어 했다. 이 때문에 경기마다 출전 의사를 논의해서 출전 여부를 결정했었다"며 부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다시 한번 표현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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