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저보다 A매치 경험이 많으니…."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신태용호의 가장 큰 화두는 수비다. 김민재(22, 전북 현대)가 정강이뼈 실금 부상으로 예비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하면서 플랫4 수비를 플랫4에 기반을 둔 전술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급해졌다.
신 감독은 장현수(27, FC도쿄)를 축으로 권경원(26, 톈진 콴잔), 김영권(28, 광저우 에버그란데), 윤영선(30, 성남FC), 정승현(24, 사간 도스), 오반석(30, 제주 유나이티드) 등 여섯 명의 중앙 수비수를 선발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경험이 있는 김영권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첫 무대나 다름없다. 특히 오반석은 A매치 경험이 없는, 깜짝 발탁이다. 최종 엔트리 승선 여부는 미지수지만 상황에 따라 수비진 전체가 23명의 명단에 승선 가능한 상황이다.
수비수의 숫자는 많지만 월드컵 경험은 적다. 이 때문에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홍정호(29, 전북 현대)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홍정호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14라운드에 최보경과 호흡을 맞춰 서울 공격진을 막았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4-0 승리를 이끌었고 박주영, 에반드로, 안델손 등을 적절히 봉쇄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일주일이 지난 홍정호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는 "(승선 불발은) 내 잘못이다. 일단 그 전에 소집에서 기회를 받고도 살리지 못했던 점이 큰 것 같다. 그 이후 부상이 찾아왔다. 이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김)민재가 없는 상황에서 전북에 도움이 되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3월 폴란드와 원정 평가전은 홍정호의 운명을 가르는 경기였다. 당시 전반 플랫3 수비로 잘 견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를 봉쇄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는 "폴란드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명단 발표에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최강희 감독님이 위로해주시는데 오히려 내가 담담한 모습을 보여주니 많이 놀라시더라.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도 월드컵 경험이 있는 홍정호다. 그는 "내가 경험이 있다는 하지만, 현재 몸 상태로는 나보다 월등한 선수들이 선발됐다고 본다. TV로 응원하겠다"며 "김영권이나 장현수가 나보다 A매치도 많이 뛰었고 잘하리라 본다. 응원하면서 좋은 성적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격려와 용기를 불어넣었다.
한편, 전북은 김민재의 이탈에 최보경의 경고 누적과 이원화 등으로 중앙 수비 조합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 홍정호는 절묘한 시점에 돌아와 뛰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휴식이 끝난 뒤 후반기를 대비하는 4주가 홍정호에게 중요하다"며 기대했다.
홍정호는 "전북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1~2명이 이탈했다고 팀이 바뀌지 않고 무너지지도 않는다. (이)동국이 형 중심으로 원활하게 돌아간다"며 1위 질주 비결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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