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22, 레드불 잘츠부르크)이 자신들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초청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손흥민과 문선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이승우는 어시스트를, 마찬가지로 데뷔전인 문선민은 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해냈다.
온두라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중앙에서 정우영(빗셀 고베, 29)과 주세종(28, 아산 무궁화)가 잘 압박을 해준 것도 컸지만 손흥민과 황희찬이 최전방에서 수비 라인을 낮추는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우선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환상적이었다. 활동 폭이나 빠른 스피드에 온두라스 수비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이 공을 잡는 순간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앞으로 뛰쳐나가는 장면들이 끊임없이 나왔다. 정승현(24, 사간 도스)과 정우영이 후방에서 뿌려주는 패스에 반응하는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마치 두 선수가 유럽 무대에서 보여주는 플레이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온 더 볼 상황의 파괴력도 엄청났다. 황희찬과 손흥민은 한 수 위의 속도와 발재간, 그리고 약속된 플레이로 온두라스 수비진을 허물었다. 페널티박스까지 침투하는 상황에서 수비 두 명은 가뿐하게 벗기는 상황이 계속해서 만들어졌다. 황희찬이 공을 잡으면 손흥민과 이승우가 좌우 측면으로 벌어졌다.
공간이 나자 자연스레 공격 기회가 따라왔다.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왼쪽에서 치고 들어오는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나 오른쪽에서 파고 드는 고요한(28, FC서울) 등의 공격 참가에 큰 역할을 미쳤다.
결과까지 확실했다. 후반 15분 손흥민이 일을 냈다. 오른쪽에서 빠르게 침투한 이승우가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잡아둔 뒤 오른발로 간결하게 스윙해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이날 슈팅이 그리 많지 않던 그였지만 묵직한 한 방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했다. 후반 27분엔 황희찬이 보여줬다. 왼쪽에서 공을 잡고 돌파하던 그는 골문에 있던 문선민(26, 인천 유나이티드)를 정확히 보고 패스를 했다. 문선민이 환상적인 추가골로 황희찬의 어시스트에 일조했다.
결국 신태용호의 플랜A인 황희찬과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올린 경기가 됐다.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음에도 이 둘이 만들어내는 공격 파괴력만으로 대구가 달아올랐다. 손흥민이 후반 32분 교체될땐 팬들의 기립 박수가 터졌다. 플랜A의 파괴력에 월드컵을 향한 기대감도 동시에 올라간 한 판이었다.
조이뉴스24 대구=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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