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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박항서 감독의 다짐 "4강에서 멈추지 않기 위해 노력"


시리아 꺾고 사상 최초 4강 진출 "책임과 임무 다 보여줄 것"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 보여주겠다."

베트남 전역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트린 박항서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조국 한국과의 승부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겠다고 전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시리아에 연장 후반 3분 터진 응웬 반 토안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접전을 벌여 준우승을 차지했던 것 이상의 결과를 낸 베트남이다. 8강은 물론 4강 진출 모두 최초다.

시리아를 상대로도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맞섰고 연장까지 버텨내는 힘을 보여줬다. 딱 한 번의 기회에서 반 토안이 골대에 맞고 나온 볼을 잡아 결승골로 연결했다.

박 감독은 "또 베트남이 한걸음 딛는 데 성공했다. 정말로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감독을 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9일 한국과 승부는 그야말로 대단한 도전이다. 박 감독은 "울지 않을 것이다. 정말 이상하다.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사랑한다. 그렇지만, 지금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이다. 책임과 임무를 다 보여주겠다"며 냉정한 승부를 약속했다.

단 하루만 쉬고 만나는 경기다. 박 감독은 "한국과 똑같다. 체력 소모는 서로 연장전을 해서 마찬가지다. 지금은 정신, 육체적으로 누가 더 빨리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코칭스태프는 한국 경기 비디오로 분석했다. 오늘 경기도 봤다. 더 정확하게 분석하겠다"고 전했다.

김학범 감독과 K리그에서 겨뤄봤던 박 감독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만나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김 감독과는 K리그부터 같은 호텔에 같이 투숙 중이다. 그제, 어제도 만났다. 하지만, 김 감독은 K리그에서도 오랜 경험을 했다. 한국의 퍼거슨이라고 할 정도로 지략가다. 능력이 있는, 충분히 한국 대표팀을 이끌 지도자다. 오래 K리그에서 해왔다. 29일 승부는 같은 동료로서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선 수비 후 역습'은 베트남의 고유 스타일로 정착됐다. 한국전도 비슷할까, 박 감독은 "한국전 선발은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로 내세우겠다. 19명에게 믿음을 갖고 있다. 누가 나와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오늘도 대부분 경기를 잘해줬다. (교체 명단에 있었던 K리그 출신) 르언 쑤언 쯔엉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언제든지 능력을 보여주리라 본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박 감독이다. 그는 "베트남에 와서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 특별하게 제가 가진 철학, 지식은 작지만 최대한 선수들에게 전달하려 노력 중이다. 특별한 것은 없다. 늘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한 '나'가 아닌 '우리'로 무장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 따르고 있다. 팀이 이기고 있으면 단결심이 강하다. 하나의 목표로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코치로 4강을 경험한 것과 감독으로서 아시안게임 4강을 경험한 느낌은 차이가 있을까, 박 감독은 "2002년은 코치고 지금은 감독이다. 그 당시는 4강에서 멈췄다. 지금은 4강에서 멈추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한국을 넘고 결승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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