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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신뢰로 뭉친 김학범호, 정신 무장도 더 강해졌다


서로 더 잘하겠다며 책임의식 강조, 일본과 결승전도 문제 없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김학범호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마지막 순간까지 달려왔다. 절묘하게도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으로 결정됐다. 2년 뒤 2020 도쿄 올림픽을 겨냥한 21세 이하(U-21) 대표팀이 나섰다고는 하지만, 연령대와 상관없이 일본이라는 이름이 주는 부담감은 꽤 큰 편이다.

일본과 아시안게임 결승전은 사상 최초다. 일본도 결승 진출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한국과 만날 것이라고 상상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각자가 처한 상황은 분명하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매달을 노린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주어지는 '병역 혜택'이라는 달콤하면서 부담도 큰 당근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6년 전인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결정전과 비슷한 느낌이다. 한국은 박주영(FC서울)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기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은 U-21 팀이 나섰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다. 그렇지만, 공은 둥근 법이다. '황금 세대' 베트남을 상대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 최고 골잡이로 거듭난 황의조(감바 오사카)부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승우(엘라스 베로나)-황희찬(잘츠부르크)까지 모두 내세웠다. 베트남은 이들의 공격력에 얼어 골을 내주는 등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예선 3차전에서 베트남에 0-1로 패하는 등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와 16강을 1-0으로 이겼고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에서도 2-1 아랍에리미트(UAE)와 4강을 1-0으로 이기는 등 한 골 승부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성장하는 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성숙한 선수들이 자리한 김학범호가 정확한 약점을 찌를 필요가 있다. UAE와 4강전에서도 일본의 다소 느린 수비가 몇 차례 위기를 초래한 바 있다.

그나마 덜 걱정스러운 것은 김학범호가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책임 의식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9골을 기록하고 있는 황의조는 "공격진이 골을 편하게 넣도록 수비와 미드필더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며 자신의 결정력이 아닌 동료들의 희생에 감사함을 전했다.

손흥민도 수비진을 향해 "공격진이 골을 무조건 넣을 것이니 수비가 조금 더 버텨달라"고 외쳤다. 베트남을 상대로 이승우 두 골, 황의조가 한 골을 넣으며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했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 현대)는 "공격수들이 골을 넣어주고 있으니 수비진은 무실점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실점했다. 결승전에서는 그런 장면을 절대 만들지 않겠다"며 확실한 방어를 약속했다.

대표팀은 30일 숙소에서 개인 운동을 하며 전면 휴식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일정이 빡빡해 특별한 전술 훈련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회복하기 바쁘다. 딱 한 번의 공식 훈련을 31일에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믿고 공유하며 놀라운 일을 해내는 것만 남은 김학범호다.

조이뉴스24 보고르(인도네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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