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골든데이'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도 막바지다.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한국 선수단은 1일 구기 종목에서 금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야구와 축구(남자)는 결승 상대로 일본을 만난다. 남북단일팀으로 구성된 여자농구는 중국과 결승전을 치른다. 그리고 당일 가장 마지막에 편성된 결승 경기가 있다.
남자배구다.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지난 2006년 도하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도전 기회를 잡았다. 분위기는 탔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GBK 인도어 볼리볼 홀에서 열린 대만과 4강전(준결승)에서 극적인 3-2 승리를 거두고 결승으로 올라왔다.
상대는 버겁다. 탈아시아 전력으로 평가받는 이란이다. 높이와 공격력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김호철호'는 이란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판 승부다. 월드리그나 올해 처음 열린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과 비교하면 대회 성격이나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김호철호'는 이번 대회로 범위를 좁혀도 좋은 흐름과 분위기를 타고 있다. 대만과 준결승전 마지막 5세트가 대표적이다. 한국이 8-9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 한국의 포인트가 되야할 상황이 대만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대만이 10-8로 앞서며 경기 흐름이 넘어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이때부터 다시 추격에 나섰고 12-12에서 내리 석 점을 올리며 승부를 끝냈다. 배구 경기에서 흐름과 분위기가 경기 승패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 됐다.
당시 매치포인트를 이끌어낸 블로킹에 성공한 서재덕(한국전력)은 "결과적으로 그 오심 때문에 선수들이 좀 더 투지가 생긴 것 같다. 그 덕분에 5세트에서 끌려가던 점수를 따라잡고 역전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재덕에게는 이번 이란전이 4년전 아시안게임에서 들었던 아쉬운 마음을 풀 수 있는 기회도 된다. 2014년 인천대회에서 한국 남자배구는 이란과 결승전 맞대결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당시 그 '기회' 자체를 얻지 못했다. 일본을 상대로 치른 준결승전에서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서재덕은 "당시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4강전 마지막 공격을 내가 시도해는데 범실로 연결되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고 했다.
대만전에서 '조커' 노릇을 톡톡히 했던 서재덕은 이란과 결승에서도 같은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1세트다. 이란은 한국을 한 수 아래로 본다. 어쩌면 이미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을런지 모른다.
'김호철호'는 그 틈을 치고 들어가야한다. 한국이 이란에 1세트를 먼저 가져온다면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서브 득점 하나 그리고 블로킹 하나가 더 중요해진다.
서재덕은 "5세트 역전의 발판이 된 것은 최민호(국방부) 형이 잡아낸 단독 블로킹 하나였다"며 "그 상황부터 분위기가 올라왔다"고 얘기했다.
한편 질 것 같았던 경기를 이긴 남자배구대표팀과 달리 여자배구대표팀은 이길 수 있던 태국전을 내주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분위기를 잘 추스려야한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대회 3, 4위전에서 동메달을 두고 일본과 만난다. 공교롭게도 두팀 모두 자카르타에서 태국에 쓴맛을 봤다. 일본은 조별예선에서 태국에 0-3으로 졌다.
조이뉴스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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