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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가성비·팀 퍼스트…샌즈와 넥센의 가을 드림


9만불 연봉에 동료와 조화 이루며 코리안 드림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연봉 9만 달러(한화 약 1억원).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 최저 연봉을 받고 있는 제리 샌즈의 장타쇼가 폭발했다. 팀 동료들의 조언을 적응 비결로 꼽는 그와 함께 넥센 히어로즈의 가을 꿈도 더욱 영글고 있다.

넥센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10-6으로 이겼다. 역전과 동점 그리고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얻어낸 귀중한 승리였다. 이 승리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판으로 끝낼 수 있었다.

수훈선수는 단연 샌즈였다. 그는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볼넷을 기록하면서 팀 득점의 절반 가까운 숫자를 책임졌다. 경기 종료 후 KBO가 선정한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그의 타격 하나하나가 영양가 만점이었다. 5회말 2-2로 맞서고 있던 상황에서 주자 두 명을 모조리 불러들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유격수 황윤동의 글러브에 맞은 타구가 좌측으로 흘렀다. 행운이 다소 가미되긴 했지만 이 2루타 덕분에 넥센은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하성도 1점을 더 추가하면서 5-2로 달아날 수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6-5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타석에 섰다. 점수를 낸다면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그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상대 투수 김윤동의 공을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넥센은 8-5로 다시 한 번 점수를 벌렸다. 샌즈의 홈런 이후 넥센은 점수를 2점 추가하면서 결국 최종 10-6 승리를 거뒀다. 샌즈의 방망이가 승리를 향한 불씨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올 시즌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자로 한국 땅을 밟은 그는 준수한 가격 대비 성능으로 각광을 받았다. 9만 달러라는 저렴한 연봉 덕분에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에 오자마자 무시무시한 힘을 과시했다. 25경기에서 3할1푼4리(86타수 27안타) 12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2경기 당 한 번은 아치를 그린 셈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22였다. 경기수가 적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확실한 결과물을 남겼다. 이러한 샌즈의 활약은 가을야구에 나서는 넥센에겐 천군만마와도 같은 활약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맞이한 첫 경기서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장정석 감독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모든 선수에게 기대를 하지만 샌즈는 정말로 복덩이"라면서 "특히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리면서 중요한 경기서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샌즈는 경기가 끝난 후 "투수들도 잘 던져줬고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다"면서도 "우선은 팀이 중요한 승리를 이겨서 다행"이라는 말로 팀에 포커스를 맞췄다. 적응의 비결 또한 팀 동료들과의 대화를 꼽았다. 그는 "크게 비결은 없지만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얻은 작은 부분들을 계속 축적해나갔다. 이런 것들이 내게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팀 플레이어로서의 면모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의 시선은 이미 한화 이글스와 만나는 준 플레이오프로 향하고 있다. 샌즈는 "정규 시즌에 했던 경기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화가 좋은 팀이긴 하지만 우리가 타격에서 강점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본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샌즈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간다면 넥센의 가을 야구 꿈은 더욱 부풀어오를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고척=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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