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류현진(31, LA 다저스)에게는 올해가 남다르다. 가정을 꾸려 가장이 됐다. 그리고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발 등판했다.
오프시즌 들어서는 한 가지 선택을 했다. 다저스와 계약 기간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이를 잠시 뒤로 미뤘다.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했다. FA 자격을 얻는 것은 2019시즌이 끝난 뒤다. 류현진은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휴식을 겸해 국내에서 몸을 다시 만들고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는 귀국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퀄리파잉 오퍼는)선수가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기회였고 그래서 받아들였다"며 "가장 중요한 게 내년이다. 모든 선수가 같을 것이다. 항상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게 준비할 것이고 나또한 그렇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시리즈 경험도 그렇지만 류현진을 흐뭇하게 만든 일도 있었다. 친정팀 한화 이글스도 올해 '가을야구'에 나섰다.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참가한 것이다.
류현진도 친정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가을야구 자체가 재미가 있었다"며 "한화 선수들, 감독님과 연락을 했다. 한용덕 감독에게는 '내가 구경하러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이 올라가시라'고 응원했다. 한화 선수들도 역시 즐거웠을 것"이라고 웃었다.
류현진이 강조헌 것처럼 내년은 중요하다. 한 해 농사를 잘 지어야 오프시즌 FA 대박을 노릴 수 있다. 또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 번 큰 무대에서 뛰어야한다.
그는 올 시즌 후반기 큰 경기에 강하다는 '빅게임 피처'라는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은 그 부분에 대해 "선발 투수 임무만 충실히 하자고 마음먹었다"며 "계속해서 팀에게 중요한 경기가 아어졌고 그때 그나마 선발 자리를 잘 지켜 다행"이라고 했다.
다저스도 이런 점을 고려했기 때문에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한 셈이다. 그는 올 시즌 주무기로 사용한 슬라이더에 대해서도 "좋았다고 본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모두 사용했다. 제구도 그랬고 그런 면에서는 후회 없는 1년을 보낸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또 다른 후회 없는 한 시즌을 기대하고 있고 그러기 위해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러야한다.
그는 "부상 후 재활을 하는 동안에는 '당연히 다시 던져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며 "재활 기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결국 월드시리즈까지 갈 수 있었다. 그런 상처는 덜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선발투수로 내구성을 보여야만 1년 뒤 다시 마주할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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