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장시환(32)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보직을 바꿨다. 프로 입단 후 주로 중간계투로 나왔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시절 선발로 마운드 위에 오른 경험이 있지만 소득은 없었다. 그런데 양상문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장사환을 팀내 4선발로 낙점했다.
장시환이 갖고 있는 구위와 스테미너가 선발 자리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그는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 테스트를 받았고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첫 선발 등판이던 지난달(3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와 홈 경기에서 혼쭐이 났다.
장시환은 당시 삼성 타선을 맞아 2.2이닝 동안 68구를 던졌고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했다. 롯데는 이날 삼성에 4-23으로 대패했고 장시환은 패전투수가 됐다.
양 감독은 그래도 장시환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장시환은 당시 구위는 괜찮았다"며 "볼배합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 당분간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장시환은 두 번째 기회를 잘 살렸다.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주중 원정 3연전 첫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3구를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장시환은 6회초 종료 후 공수 교대 과정에서 두 번째 투수로 진명호와 교체됐다. 경기 결과를 떠나 제몫을 했다. 양 감독이 보낸 신뢰에 화답한 투구다.
그가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해 5이닝을 소화한 것은 KT 시절인 지난 2016년 7월 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이다. 장시환은 당시 5이닝 동안 88구를 던졌고 4피안타 3탈삼진 4실점(2자책점)했다.
KT가 KIA에 2-5로 져 장시환은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해당 경기 이후 999일 만에 다시 한 번 선발 등판해 5이닝을 책임졌다. 롯데 타자들도 장시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는 6회 현재 SK에 3-0으로 앞서고 있다.
만약 장시환의 당일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다면 이 부분 역시 오랜만으로 1천22일 만에 선발승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선발승을 올린 경기는 2016년 6월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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