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베구대표팀이 올림픽 본선행 첫 단추를 잘 뀄다. 한국은 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칼린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E조 조별리그 캐나다와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1-25 25-20 25-19 25-22)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주장이자 주포인 김연경(엑자시바시)이 두팀 합쳐 가장 많은 37점을 기록하며 역전승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3개도 함께 올렸다. 이재영(흥국생명)은 14점으로 뒤를 잘 받쳤고 김희진(IBK기업은행)도 8점을 올렸다.
캐나다는 지난 2016-17시즌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서 뛴 알렉사 그레이가 팀내 가장 많은 22점을, 키에라 반 라이크와 엘밀리 마글리오가 각각 13, 11점씩을 올렸으나 소속팀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한국은 1세트를 내주면서 끌려갔다. 1세트 중반까지 15-12로 앞서고 있었으나 이후 그레이와 반 라이크를 앞세운 캐나다 공격에 연속 실점했고 공격 범실까지 겹치며 리드를 내줬다.
한국은 이번 세계예선전을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함께 손발을 맞춘 세터 두 명이 모두 팀을 떠났다. 이다영(현대건설)은 아킬레스건을 다쳤고 안혜진(GS칼텍스)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결국 예선전을 코앞에 두고 베테랑 세터 이효희(한국도로공사)와 이나연(IBK기업은행)으로 교체됐다. 한국은 캐나다전에서 세터와 공격수 간 서로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서브 리시브까지 흔들린 바람에 1세트를 먼저 내줬다.
2세트에서도 상대 서브 득점으로 9-9 동점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한국은 상대 범실로 14-11까지 달아났고 김연경과 이재영의 공격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중반까지 팽팽했다. 세트 중후반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김희진과 김연경이 상대 공격을 연달아 가로막으며 앞으로 치고 나왔다. 여기에 세트 후반 김연경과 김수지(IBK기업은행)이 서브 득점을 올려 캐나다 추격 의지를 꺾었다.
3세트를 따낸 한국은 4세트에서 공격 고삐를 바짝 댕겼다. 캐나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두팀은 4세트에서도 서로 점수를 주고 받았다.
'라바리니호'를 구한 것은 역시나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20-20으로 맞선 가운데 공격 득점에 성공했다. 또한 23-22로 앞선 가운데 서버로 나서 2연속 서브 에이스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한국-캐나다전이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 러시아와 멕시코 경기에서는 개최국 러시아가 세트 스코어 3-0(25-13 25-8 26-24)으로 이겼다.
러시아는 주 공격수인 나탈리아 곤찰로바가 12점, 크세니아 파루베츠가 9점을 각각 올렸다. 멕시코는 주포 사만다 브리시오가 2점으로 부진했다. 안드레아 랑헬과 조셀린 유리아스가 각각 9점씩을 기록했으나 러시아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3일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르고 러시아는 캐나다와 맞대결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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