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가 드디어 완전체가 됐다. V리그는 지난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전을 시작으로 남녀부 모두 새 시즌에 들어갔다.
남자부가 여자부보다 시즌 출발이 빨랐다. 남자부는 지난 12일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전을 시작으로 1라운드 일정에 먼저 들어갔다.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과 도로공사 경기는 토종 에이스 이재영(흥국생명)과 박정아(도로공사)의 맞대결 뿐 아니라 흥미를 끄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외국인선수 매치업이다. 양 팀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두 외국인선수를 바꿨다. 흥국생명은 파스쿠치(이탈리아)에서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 등록명 루시아)로, 도로공사는 앳킨슨을 테일러(이상 미국)로 각각 교체했다.
이날 두팀 맞대결은 '테일러 매치'로도 불렸다. 테일러는 V리그 유경험자다. 공교롭게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을 뛰었다.
그런데 테일러는 흥국생명 소속이던 2015-16과 2017-18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두 차례 모두 중도 교체됐다. 부상도 있었고 팀 적응 등 다른 문제도 있었다. 테일러를 대신해 알렉시스(미국) 키카(벨라루스)가 당시 흥국생명으로 왔다.
이런 가운데 테일러는 다시 한 번 V리그와 인연이 닿은 것이다. 지난 17일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는 테일러를 두고 두 팀 사령탑 사이에 묘한 신경전도 있었다.
박미희 흥귝생명 감독은 "테일러와 함께 있었을 때 힘든 부분도 있다"고 말했고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팀 합류시기와 즉시 전력감 등 여러가지를 따져봤을 때 테일러가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얘기했다.
19일 맞대결에서 초반은 루시아가 테일러를 앞섰다. 그는 1, 2세트 이재영과 함께 쌍포 노릇을 했다. 테일러는 1, 2세트 활약도가 적었으나 3세트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테일러가 오늘 경기에서 잘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예상대로 그렇더라. 몸상태도 아직 100%도 아니고 그리고 정말 너무 긴장을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세터와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이효희가 너무 정확하게 테일러에게 패스(토스)를 보내려다보니 리듬이 흔들린 것 같다"며 "그래도 (테일러는)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가능성은 봤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루시아에 대해 "역시 부담을 많이 갖고 경기를 뛴 것 같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개먹전이자 V리그 데뷔전을 잘 마친 것 같다"고 얘기했다.
루시아는 33점을 올린 이재영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4점을 보탰다. 공격종합성공률은 32.55%를 기록했고 범실은 7개였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에 3-1로 이겼다. 테일러는 15점 올렸다. 그러나 공격종합성공률이 25.42%를 기록했고 범실은 테일러보다 하나 더 많은 8개였다.
한편 이날 계양체육관에는 2천901명이 찾아 매진이 됐다. V리그 여자부 개막전 역대 두 번째 만원 관중이다. 또한 남자부 개막전(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3천788명)과 함께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남녀부 개막전 동시 매진사례가 됐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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