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등번호 33과 자신의 영문 이름 이니셜은 'KIM'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은 환하게 웃었다.
김광현은 '가을야구' 일정을 마친 뒤 해외 진출 의사를 밝혔다. 그는 원 소속팀 SK 와이번스의 동의를 얻은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했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해 "매우 기대가 되고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계약 내용은 구단을 통해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세인트루이스 지역 일간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기간 2년에 800만 달러(약 93억4천만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성적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는 별도로 알려졌다. 김광현은 입다"내년(2020년) 시즌이 내게는 정말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선발투수로 나서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팀에서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첫 번쩨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팀에서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세인트루이스와 같은 명문 구단에서 뛰게 돼 정말 영광이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세인트루이스 구단을 알고 있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명문 팀이라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지난 2016, 2017년 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두 번째 한국인 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를 거쳐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다.
김광현은 "(오)승환이 형이 이 팀이 가장 좋은 팀이었다고 이야기했다"며 "(한국에 들어가면)세인트루이스만의 규정 등을 다시 물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내셔널리그 소속팀 중에서는 최다 우승 횟수다.
그는 또한 "박찬호 선배, 류현진 선배를 보면서 항상 꿈을 키웠다. 나도 빅리그 마운드에 같이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이렇게 도전할 수 있게 돼 뜻 깊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도 밝혔다.
김광현은 친정팀 SK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내비쳤다. 입단식에서 현지 취재진 질문이 모두 마무리되자 "한마디를 더 하고 싶다"며 "소속팀 허락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올 수 없었다. SK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해 온 'THANK YOU, SK'와 'HELLO, StL'이라는 플래카드도 내보였다. 한편 김광현은 SK 시절 달았던 등번호 29번 대신 33번을 선택했다. 김광현에게 '3'은 삼진을 의미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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