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4위로 올라갔나요?"
KIA 타이거즈에서 '간판타자'로 자리잡고 있는 최형우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는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지명타자 겸 4번타자로 나와 제 임무를 다했다.
최형우는 3회초 소속팀 역전을 이끌어낸 만루 홈런을 포함해 이날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KIA는 최형우의 활약을 앞세워 키움에 8-6으로 아겼다.
24승 19패가 되며 같은날 SK 와이번스에 0-7로 덜미를 잡혀 25승 20패가 된 LG 트윈스를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최형우는 키움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후배들이 촤근 치르고 있는 경기에서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활력도 불어넣고 있고 앞으로도 좀 더 꾸준히 이런 모습이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형우는 "최근에 타격감이 좋은 편이라 가볍게 맞추자는 생각으로 첫 타석에부터 들어갔다"며 "좋은 결과로 이어져 만족한다. 올 시즌 초반보다는 몸 상태나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 콕 찝어 말하긴 그렇지만 확실히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를 앞두고 몸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최형우는 "어제(25일) 야구장에서 너무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KIA는 전날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가 예정됐다 그러나 비 떼문에 더블헤더 1, 2차전은 모두 열리지 못했다. 그는 "야구장에 오전 11시에 도착해 오후 5시 반에 떠났다"면서 "나도 그렇지만 팀 동료들 모두 힘이 들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최근들어 타격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좌익수로 수비를 겸하기 보다 지명타자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키음전도 그랬다.
그는 "체력적으로 아직까지는 힘이 그렇게 드는 건 아니다"라며 "수비 부담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마음은 좀 편한 것 같다"고 웃었다. 4번 타순에 자리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나이가 어렸을 때는 해당 타순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책임감도 좀 더 생긴 것 같다"고 고참으로서 느끼는 감정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선발 등판한 드류 가뇽은 생일이기도 했다. 그는 승리투수라는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
최형우는 "안그래도 경기 전에 가뇽이 생일 당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축하 꽃다발도 전해주고 가뇽에게 노래도 시켰다"며 "전 선수가 그 자리에 있던 건 아니었지만 나도 우연히 함께있었다. 그래서 '오늘 잘 던지라'고 덕담도 건냈는데 좋은 투구를 한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최형우는 후배들에게 최근 자주 건낸다는 조언도 밝혔다. 주로 경기 흐름이나 탬포와 관련해서다. 그는 "하루 하루 결과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고 한다"며 "정규시즌은 장기 레이스다 보니 최대한 천천히 숨을 고르자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 급하다 보면 페이스가 자주 끊기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주말 3연전 첫 단추를 잘 끼운 KIA는 27일 같은 장소애서 키움을 상대로 연승 도전에 나선다. 두팀 모두 좌완 에이스 맞대결이다. 양현종(KIA)과 에릭 요키시(키움)가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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