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박기원 감독에 이어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첫 번째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에 있는 대웅제약 과학연구소 내 체육관을 찾았다. OK저축은행과 오프시즌 연습경기를 치르기 위해 원정길에 나섰다.
두팀 선수들은 승패 결과를 떠나 5세트까지 코트에서 땀을 흘리며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산틸리 감독은 "매우 흥미로운 경기를 치렀다"며 "연습경기 기회를 마련한 OK저축은행과 소속팀에 모두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이날 대한항공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부분은 블로킹이다. 산틸리 감독은 "팀에 온 뒤 공격과 수비 등 여러 부문을 살피고 있는데 오늘(2일)도 그렇고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블로킹"이라고 얘기했다.
산틸리 감독은 "미들 블로커(센터)를 비롯해 사이드 블로킹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어느 한 쪽보다는 전체적인 블로킹 시스템에 대해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 자체 경기가 아닌 다른 팀과 첫 번째 경기에서 산틸리 감독이 주목한 선수도 있다. 그는 "17번은 정말 대단한 재능을 가진 것 같다"고 했다.
산틸리 감독이 콕 찝은 선수는 프로 4년 차를 맞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이다. 그는 제천산업고를 나와 지난 2017-1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다.
임동혁인 신장 200㎝의 장신 스파이커다. 박 전 감독도 '유망주'로 평가했고 대한항공 입단 후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28경기(79세트)에 나와 49점을 올렸고 공격종합 성공률 42.50%를 기록했다.
산틸리 감독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지만 기량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선수"라며 "오프시즌 연습경기동안 경험을 쌓는다면 정규리그에서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다음주 초반 두 차례 더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국전력, 현대캐피탈과 연달아 만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오프시즌 이적생 센터 맞대결도 펼쳐졌다.
지난 시즌까지 대한항공에서 뛴 진상헌과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던 한상길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만났다. 진상헌은 OK저축은행, 한상길은 대한항공으로 각각 이적했다. 한상길은 이날 서브 에이스 3개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용인=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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