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더할나위 없는 9월의 마지막 날이 됐다. LG 트윈스 이형종이 절정의 타격감과 클러치 능력을 보였다.
이형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했다, 그는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LG가 2-3으로 끌려가고 있던 7회말 역전 3점포 주인공이 됐다.
이형종은 앞서 1-3으로 리드당하고 있던 3회말에도 추가점을 이끌어낸 적시타를 쳤다. 그는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그런데 이형종의 이런 활약은 이날 경기만 해당하지 않는다. 소속팀 승패 결과를 떠나 이형종은 30일 롯데전을 포함해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쳤고 이 기간 동안 모두 12타점을 올리며 펄펄 날고 있다.
특히 자신이 평소 쓰는 배트 대신 팀 동료의 방망이로 타점을 쓸어 담고 있어 눈길이 간다. 이형종은 이날 롯데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 주문했던 배트가 오늘 도착했다"며 "그 동안 김민성이 형과 채은성 형이 배트를 혼쾌히 빌려줘 덕을 잘 봤다"고 웃었다.
전날과 이날 나온 3점 홈런은 모두 김민성의 배트를 들고 나가 쏘아올렸다. 이형종은 다시 한 번 "(김)민성이 형에게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특정 배트나 타순 영향을 받는 건 아니다. 그는 "최근 경기에 잘 출전하지 못해 정근우 형, 김현수 형 그리고 민성이 형까지 많은 얘기를 나눴고 조언도 둘었다. 이런 부분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로 3번터순에 섰다. 이형종은 "타순에 의미를 두진 않고 괜한 부담을 스스로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며 "매 타석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올 시즌들어 유독 더 드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선 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온 경우가 많았다. 이형종은 "아무래도 수비도 나가는 것이 타격 리듬을 유지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롯데와 주중 3연전을 마치면 KT 위즈와 이번 주말 더블해더를 포함해 4경기가 예정됐다.
3위 경쟁을 하고 있는 LG 입장으로선 물러설 수 없는 연전이다. 이형종은 "해당 경기에 따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중요한 경기라는 걸 동료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형종의 이런 타격 페이스가 주말 KT전까지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류 감독도 이형종의 최근 활약이 만족스럽다. 류 감독은 "요즘 우리팀 야구는 (이)형종이가 다하고 있다"고 껄껄 웃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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