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tvN 새 토일드라마 '철인왕후'가 역사 왜곡 논란이 휩싸였다.
지난 12일 첫방송한 tvN 새 토일드라마‘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를 겪은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의 영혼이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 몸에 들어가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분)을 만나게 되는 타입슬립 퓨전 사극이다.
김정현이 연기하는 철종은 겉으로 보기엔 허술하고 만만한 허수아비 왕이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날카롭고 단단한 내면을 지닌 인물로 설정됐다. 현대의 혈기왕성한 셰프의 영혼이 깃든 조선시대 중전 김소용을 만나 궁궐 내 파란을 예고한다.
역사 속 실존 인물인 철종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있었다는 것도 사실. 실존 인물을 다룬 수많은 사극들이 역사왜곡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
윤성식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가상의 인물이 아닌 철종을 주인공으로 한 것과 관련 "현대의 영혼이 실존 인물을 만났을때, 어떤 파장이 일어나고 그래서 우리의 현실이 달라졌을 때 기대를 표현하고 싶었다. 철종은 유약하고 힘이 없는 허수아비 왕으로 유명하다. 파동을 일으킨다면 조선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철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코미디에 방점을 찍었다며 '픽션'임을 강조했지만 방송 후 '철인왕후'는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실존 인물 희화화와 대사들이 문제가 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2회에서 철종(김정현 분)이 잠자리에서 철인왕후(소용, 신혜선 분)를 멀리 하자, 철인왕후는 "주색으로 유명한 왕의 실체가…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라고 했다. 현대에서 타임슬립 했으며, 자유분방한 캐릭터의 특성을 살린 대사였지만,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로 표현한 점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이 반발했다.
또한 '신정왕후' 조씨가 미신에 심취해있는 캐릭터로 그려진 점도 논란을 일으켰다. 방송에서는 신정왕후 조씨가 간택후궁을 불러들여 저주를 내리는 부적을 선물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풍양 조씨 종친회는 '미신을 믿는 캐릭터'라는 점과 관련 "아무리 코미디이지만 실존 인물에 대한 모욕적이고 저속한 표현은 유감"이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철인왕후'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방심위는 절차에 따라 민원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철인왕후' 관계자는 조이뉴스24에 "해당 내용을 파악하고 입장을 정리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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