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학교폭력 논란 중심에 자리한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은 당분간 코트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소속팀은 15일 두 선수에 대해 반성과 자숙의 의미로 자체 징계를 내렸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이날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구단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더라도 두 선수는 현재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태극 마크도 반납하게 됐다. 대표팀 운영을 주관하고 있는 대한배구협회는 이날 두 선수를 포함해 남자부에서 같은 논란이 되고 있는 송명근과 심경섭(이상 OK금융그룹)에 대해 무기한 대표팀 선발 제외 결정을 발표했다.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후폭풍은 거세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코트에 나오지 않는 기간 동안 급여를 받지 못한다.
구단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징계 해제시까지 급여 지급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프로 입단 후 첫 FA 계약에서 두 선수는 '대박'을 쳤다. 이재영은 원 소속팀 흥국생명과 연봉 6억원에 재계약했다. 이다영은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FA 이적했고 연봉 4억원에 사인했다.
두 선수는 FA 계약으로 진주 선명여고 시절 이후 6년 만에 다시 같은 소속팀 유니폼을 입게됐다. 그러나 학교폭력 논란으로 지금까지 코트 안에서 보인 배구선수로 이룬 업적과 명예, 태극 마크를 모두 날려버렸고 연봉에서도 손해를 보게됐다.
구단은 "법무팀과도 관련 내용에 대한 논의를 하고있다"며 "(두 선수의)연봉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선수의 어머니에게 수여된 상도 취소된다. 이재영, 이재영의 어머니인 김경희 씨는 배구인이다. 선수시절 세터였고 프로 출범 이전 실업팀 효성 소속으로 뛰었다.
여자배구대표팀 소속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에도 참가했다. 첫째 딸인 이연선은 펜싱 선수로 활동했고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중고교 시절부터 어머니의 뒤를 이어 배구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아들인 이재현도 남성고에서 배구선수로 뛰고 있는 '스포츠 가족'이다.
김 씨는 지난해(2020년) 2월 열린 대한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 주최 '배구인의 밤' 행사에서 장한 어버이상을 받았다. V리그 뿐 아니라 대표팀에서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 쌍둥이 자매의 활약과 영향이 컸다.
그러나 학교폭력 논란으로 수상이 취소될 상황을 맞았다, 배구협회는 이날 수상 박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구협회는 "곧 열리는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려 해당 수상과 관련해 공식 취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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