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 미들 블로커(센터) 김유리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다. V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승리 수훈 선수에 선정돼 진행한 인터뷰여서 그 의미는 컸다.
김유리가 흘린 눈물은 배구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또 다른 GS칼텍스 선수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눈가가 촉촉해졌다. 주인공은 올 시즌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이소영이다.
GS칼텍스는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뒷심을 제대로 보였다.
3~5세트를 가져가며 안방에서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5연승과 함께 1위도 지켰다.
이소영은 31점을 올린 '주포' 러츠(미국)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24점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쉽게 풀어 갈 수도 있던 경기였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팀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 (방송 인터뷰때)눈물이 살짝 났다"고 말했다.
이소영은 소속팀 후배들에게 역전승 공을 돌렸다. 그는 "2세트가 종료된 뒤 웜업존에 있던 후배들이 먼저 '언니, 이제부터 시작이에요'라고 말하더라"며 "그 얘기에 나 또한 '다시 해보자'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유독 역전승이 많다. 이소영은 "1, 2세트를 먼저 내주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횟수가 많으면 안되겠지만 다른팀에게 우리들이 쉽게 무너지거나 흔들리지 않는 팀으로 인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5세트에서 힘을 냈다. 해당 세트에서 러츠보다 많은 6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과 성공률 모두 50%를 기록했다. 이소영은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5세트에선)공격 성공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만 먹었다"고 얘기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이날 경기 후 이소영에 대해 언급했다, 차 감독은 "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고 올 시즌 힘든 가운데도 잘 버티고 있다. 코트 안팎에서 모두 괜찮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소영은 베테랑 센터 김유리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유리는 최근 손가락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소영은 "(김)유리 언니가 오늘도 웜업존에서 많은 격려을 해줬다"며 "내겐 적지 않은 힘이 됐다. 역전승을 거둔 원동력 중 하나가 됐다"고 밝게 미소지었다.
/류한준 기자(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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