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마냥 소년같던 모습은 없다. 보다 더 성장하고 열의는 강해졌다. 가수에서 배우로 영역을 넓힌 권현빈이 솔직한 배우를 꿈꾼다.
최근 종영한 KT Seezn(시즌) 미드폼 드라마 '썸머가이즈'는 한국판 코요테 어글리로, 위기에 빠진 낡은 칵테일 바를 지켜내기 위해 모인 5명의 청춘 남녀들의 사랑과 열정이 담겼다. 시즌 뿐 아니라 일본 아메바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에 공개됐다.
권현빈은 극 중 박광복으로 분했다. 광복절에 고아원에 버려져 이름이 광복이가 된 인물. 거친 세상에서 홀로 살아가기 위해 험한 일도 하지만, 결국 좌절하고 세상을 등지려할 때 운명적으로 제주도로 갈 기회가 생기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 초반엔 미숙한 인물이었으나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썸머가이즈'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권현빈은 이전보다 무르익은 느낌이었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선 낯선 환경에 눈물을 흘릴 때도 여러 번이었던 그였지만, 이젠 소년미를 벗고 어른의 분위기를 풍겼다.
-'썸머가이즈'를 마쳤다.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제의를 받고 출연했다. 처음에는 지금처럼 캐릭터가 잡혀있지 않았다. 깡패 출신인 친구가 바에서 일하는 설정이었는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캐릭터를 다시 잡아나갔다.
-'썸머가이즈'의 광복이의 매력은 무엇이었나. 또 보여주고자 한 점은 무엇인가?
과거와 상반되는 천진난만함, 투명함이 매력이었다. 더 솔직하고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캐릭터에 맞춰서 잘 해보고 싶었다. 광복이와 저는 한 60%정도 닮았다. 반반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제 말투를 응용해서 광복이를 표현했다. 평소에 제가 쓰는 말투로 하면 어눌하기도 해서 캐릭터를 살릴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의 광복이가 탄생하게 됐다.
-현장에서 허찬 감독이 권현빈 씨에게 주로 부탁한 것, 디렉션은 무엇이었나?
가장 많이 언급하신 건 '현빈 씨는 하고 싶은 대로 해라'였다. 저를 믿어주신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봤다. 감독님께서 너무 잘 챙겨주시고 프리하신 편이었다. 덕분에 애드리브도 제 느낌을 살려서 조금 많이 했다. 정확한 장면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감독님이나 주변 스태프분들께서 좋아해주셔서 하게 됐다. 아무거나 다 해도 된다고 하는 자유로운 현장이었다.
-이정신, 강미나, 임나영 등 함께한 배우들이 대부분 아이돌 출신이다. 통하는 얘기가 많았을 것 같아 더 화기애애한 현장이었겠다.
다 음악을 좋아하고, 이정신 형이랑은 음악적인 교류,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성향도 잘 맞고 성격도 좋으시다. 시너지가 잘 맞았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비밀이다.(웃음) 강미나 씨는 광고 촬영을 같이 한 적이 있어서 편하게 촬영했다.
-함께한 배우들에게 배울 수 있었던 점도 있었을 것 같다. 무엇을 배웠나.
너무 많은데 일단 따뜻한 마음. 같이 지내다 보면 느낄 수 있는 사람 간의 감정.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었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도 그런 생각을 하곤 했지만 이번에 좋은 배우들을 만나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또래 배우들이어서 분위기가 좋았겠다. 촬영이 없는 날도 같이 시간을 보내진 않았나.
공식적인 스케줄이 아니더라도 틈틈이 연기 연습을 만나서 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장면이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쉬는 시간이나 촬영이 없는 날에도 대본 연습을 하고 한 달 반 정도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연기를 가장 하고 싶었던 이유가 준비과정이 좋아서였다. 준비과정에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이번 작품은 특히 더 그랬다. 다같이 공유하면서 발전한 것 같아 조금 더 의미 있고 뿌듯했다.
-음악도 무대와 앨범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그와 같지 않나. 하나를 완성해가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스토리텔링도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음악의 경우에는 제가 곡을 쓴다. 무대에 서고 싶었던 이유는 물론 멋있게 보이는 것도 좋지만, 곡을 쓸 때 느끼는 감정을 담아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음악과 연기 모두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건 똑같다.
-'썸머가이즈'를 비롯해 '캐시백' '카페 킬로만자로' '놓지마 정신줄' '비정규직 아이돌' '보그맘', 영화 '트웬티 해커'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스스로 활동 초반보다 현재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나.
처음에 연기를 했을 땐 제가 사용하는 말이 아니고, 대사의 감정을 이입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꼈다. 대사를 필요에 따라서 알맞게 칠 수 있게 됐고 감정을 표현하는 게 조금 늘은 것 같다. 작품을 할 때마다 연기적으로 부족했던 부분들이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더 많이 발견하고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운동도 하면 할수록 몸이 더 힘들다고 하지 않나. 연기도 수월해질수록 조금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쌓이고 있는 필모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 적은 분량이나 웹드라마에 주로 출연하고 있어 아쉬움 혹은 열의가 더 생길 것 같은데.
항상 매사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분량이 적거나 웹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지만, 제가 더 열심히 한다면 순차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해서 그것에 얽매이진 않는다. 맡은 작품을 더 잘 해내자 하는 생각이다.
-무엇이든지 초반에 고민과 걱정이 제일 많지 않나. 아직 신인인데, 연기나 방향성에 고민이 생기면 혼자 고민하는 편인가,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인가
스스로 부족한 점이 느껴질 때마다 혼자 연구해내는 편인 것 같다. 지금은 혼자 연구하고 보여주는 단계다. 혼자 고민하던 게 작품과 어울리지 않다면 그때는 비로소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진 도움을 구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열심히 해서 성공하는 배우, 진솔한 배우가 되고 싶다. 스크린 안에서나 밖에서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연기로서의 진중함이나 혹은 인터뷰, 공식 석상에 섰을 때 위트있고 솔직하며 논리정연하게 말을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웃음)
-배우와 가수로서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음악의 경우에는 제가 느낀 감정들을 조금 더 많은 분에게 공유하고 싶다. 연기는 배역이 더 유명해질 정도로 각인시켜드리고 싶다. 캐릭터가 유명해지면 제가 연기를 열심히 했다는 방증이니 다른 걱정은 없다.
사랑을 받는 배우도 좋고 연기적으로도 인정을 받는 배우도 좋지만, 스스로 발전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건강하게 연기하고 싶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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