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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령 "'오징어게임'=20년 연기 선물, 한미녀 짠해서 눈물 나"(일문일답)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배우 김주령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주령은 9일 소속사 저스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캐스팅부터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 공개 이후 전 세계적인 흥행 후 느낀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소감을 전했다.

배우 김주령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관련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주령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관련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극중 김주령이 연기한 미녀는 사회에서부터 살기 위해,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가리는 것이 없던 인물. 김주령은 이런 캐릭터를 깊이 있게 연구해 때론 섬세하면서도 때론 폭발할 듯 강렬하게 그려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독보적인 활약과 열연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하며 '오징어 게임'과 함께 날개를 펴고 활강 중인 것.

유수의 작품을 통해 쌓아온 진가와 진정성 가득한 연기로 '오징어 게임'이라는 특별한 작품을 완성한 김주령이 뜨거운 반응에 대한 소감과 비하인드를 밝혔다.

-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작품의 흥행 여부는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까지의 전 세계 흥행 돌풍을 상상해 보지 못해서 약간 비현실적이라고 느낄 만큼 얼떨떨한 반면 아주 기쁘고 행복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듯하다. 그 중심에 '오징어 게임'이 우뚝 섰고 그 작품에 배우로 참여한 사실이 매우 뿌듯하고 영광스럽다.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K콘텐츠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황동혁 감독님께서 직접 연락을 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캐스팅 과정이 어떠했나.

"이미 감독님과는 영화 '도가니' 작업을 했고, 2019년 영화 '도굴' 현장에서 정말 오래간만에 뵈었다. '스카이 캐슬' 세리이모 연기를 너무 재밌게 잘 보셨다면서 "김주령 아직 살아있네요"라고 하셨다. 그간 근황 토크 이후 감독님께서 2020년 스케줄이 어떠냐 물어보셨고 본인이 준비 중인 게 있는데 구체화되면 연락 주겠다고 하셨는데 진짜 작년 초에 조감독님 통해서 대본을 받았고 한미녀 역할을 제안하셨다. 꿈을 꾸는 거 같았다. 오디션 없이 과감하게 배우 김주령을 믿고 한미녀 역을 제안해 주신 황동혁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다."

배우 김주령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관련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주령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관련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 대본을 보고 처음에 어떤 인상을 받았나? 미녀를 처음 만난 기분은 어떠했나.

"대본을 받은 다음날 아침부터 카페에 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을 안 일어나고 단숨에 읽은 기억이 있다. 그만큼 몰입도가 최고였다. 대본 읽으면서 하하하 크게 웃다가 엉엉 울다가 멍 해졌다가 갑자기 입 틀어막고 놀라고 아마 카페에 있던 사람들이 모르긴 몰라도 '저 여자 왜 저러지?' 싶었을 거다. 주변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과몰입해서 읽었다. 우리가 어릴 때 놀던 추억의 놀이를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으로 옮겨온 게 너무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했다. 감독님의 상상력에 좋은 의미로 경악을 금치 못했고 그 안에 모여든 인물들 하나하나의 서사와 세밀한 내면 묘사가 너무도 가슴에 닿았다. 인간성 상실이라는 큰 틀 안에 결국은 인간성 회복의 내용을 담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느꼈다. 미녀는 가장 동적인 인물이었다. 널뛰듯 심하게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변화무쌍 얄미운 미녀지만 그 내면은 누구보다 외롭고 누구보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인물이어서 참 많이 짠하고 안쓰러웠다."

- 출연한 작품에서 늘 강렬함을 뿜어냈다. 그럼에도 미녀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좀 더 날 것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구축했나.

"미녀는 억세고 거친 겉모습과는 달리 내면에 두려움이 가장 많은 인물이다. 심지어 겁도 많다. 시끄럽고 말이 많다. 마치 무대 위에서 큰소리로 모노드라마를 하듯 하지만 미녀는 이런 속을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다. 그래서 미녀는 더 센 척 입도 걸고 시끄럽고 말이 많다. 결국 나 좀 봐달라라고 하는 거 같았다. 이런 부분들이 그녀만의 처절한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보여지기를, 그래서 조금이나마 그녀를 안쓰럽게 생각하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 있기를 바랐다. 뭘 어떻게 해야겠다 정하고 연기하지 않았다. 최대한 이 극한 상황에서 이런 내면을 가진 미녀로 들어가서 살아내고자 했다. 김주령은 아직도 미녀가 짠해서 눈물이 난다. 그녀가 불쌍하다."

- 시청자로 봤을 때 '오징어 게임'에 어떤 재미가 있는지 관전 포인트로 꼽는 부분은?

"'오징어 게임'은 결국 사람 이야기이다.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 먹먹해지는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어마무시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실과 서바이벌 게임장안의 결국 같지만 전혀 다른 공간 미술 볼거리가 가히 환상적이다. 거기 음악까지 최고다!!"

-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하루하루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다. SNS를 통해 팬 여러분과 소통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원래 팔로워 수는 400명이었다. 오늘 보니 168만 명이 넘었더라. 이게 체감이 잘 안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하하) 특히 해외 팬분들이 많다. DM으로 정말 각국 언어로 감동적인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주신다. 일일이 다 답해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경험하는구나 싶다.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정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이제 더욱더 행동과 말을 조심해야겠다 싶다.(하하)"

배우 김주령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관련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주령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관련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 SNS 속 사진을 보면 현장 분위기가 무척 화기애애했던 것 같다. 들려줄만한 에피소드가 있을지?

"함께 찍는 신들이 많고 무엇보다 배우분들이 모두 성격이 모난 데가 없이 다들 좋았다. 다들 대기할 때나 촬영할 때나 하하호호 현장이었다. 뭐하나 꼽을 수가 없다. 함께 웃고 울고 감독님도 스태프분들도 모두 편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평생 잊지 못할 현장이다."

- 만약 456억 원이 생기면? 한미녀와 김주령 배우는 각각 어떻게 활용했을지?

"우선 집을 한 채 살 거고 20억 정도 통장에 예치 해놓고 나머지 돈은 모두 국내외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 재단을 만들 거다. 남편이 미국에서 유학할 때 함께 지내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기적 같은 경험을 했다. 456억 원 주시면 바로 실행에 옮기겠다. 음 한미녀는? 과연 한미녀는 그 큰 돈을 잘 쓸 수 있었을까 싶다."

- 20년간 연기를 해왔다. 새로운 변화들을 맞이하고 있는 시기 같은데 연기자로서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나가고 싶나.

"20년, 나름 오래 했다. '오징어 게임'은 저에게 과정 안에서 큰 행복과 설렘을 준 작품이다. 찍는 동안 촬영장 가는 게 너무 행복했고 설레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그래서 후회가 없는 작품이다. 결과적으로도 대중에게 이름 석자 알리게 된 작품이고. 20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연기해온 것에 대한 선물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똑같이 한 작품 한 작품 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김주령 배우의 행보에 대한 기대가 크실 것 같아서 조금은 부담감도 있고 두렵기도 하다. 이젠 좀 더 즐기면서 연기하고 싶고 책임감을 갖고 좋은 연기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김주령은 묵묵히 걸어 나갈 것이다. 언제나처럼."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오징어 게임'을 사랑해 주시고 배우 김주령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늘 건강하시고 더 많은 작품에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린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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