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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장르만 로맨스', 유쾌함으로 풀어낸 관계의 정의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에서 감독으로 영역을 뻗친 조은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얽히고 설킨 인물들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정의하고 의미를 전한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다.

17일 개봉한 '장르만 로맨스'는 7년째 집필을 하지 못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류승룡 분)이 천재 작가지망생 유진(무진성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현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각자의 성장을 그린다.

'장르만 로맨스'가 11월 17일 개봉한다. [사진=NEW]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은 전처 미애(오나라 분)와 이혼 후 기러기 아빠 생활 중이다. 한 글자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그에게 속마음을 어필하고 습작을 건네는 유진(무진성 분)이 달갑진 않다. 현의 절친한 친구이자 출판사 사장인 순모(김희원 분)의 손에 우연히 들어간 유진의 습작은 현이 유진을 달리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유진의 접근을 한사코 거절했던 현은 어렵사리 그에게 공동집필을 제안한다. 현은 함께 하면서 유진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동료로 그를 받아들인다.

극 중에선 유진을 비롯해 현을 둘러싼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현과 이혼했지만 자녀 교육으로 인해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 받는 미애, 미애의 숨겨둔 남자친구면서 현과 절친한 친구인 순모, 현과 미애의 아들인 성경, 성경의 옆집 누나 정원(이유영 분)까지. 많은 인물들이 어렵지 않게 관계가 이어지고 있고 영화는 차분히 이들의 서사를 풀면서 웃음과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장르만 로맨스' 예고편 [사진=NEW]

이번 작품으로 장편 영화 데뷔에 성공한 조은지 감독은 영화를 통해 "누구나, 어떤 모습이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과 유진, 미애, 순모, 성경 등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헤어짐을 겪으며 한 차례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나름의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음에도 지루함 보다는 조은지 감독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이야기를 주축으로 이끌고 가는 류승룡은 역시나 제 몫을 해낸다. 사극부터 현대극까지 장르를 아우르는 그는 진지한 장면에서는 관객에게 마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며 극의 완급조절을 한다. 그와 호흡을 맞춘 무진성은 눈빛과 분위기로 현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데, 단순히 상대방을 사랑하는 감정 이상을 연기한다. 무진성이 표현하는 진심이 관객에게 오롯이 전달된다. 여기에 오나라, 김희원, 성유빈, 이유영의 모습도 웃음과 짠함을 함께 자아내며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적이 있거나 혹은 그런 적이 없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나를 둘러싼 모든 타인과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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