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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송해와 마지막 '전국노래자랑'…현숙·장윤정 눈물로 작별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2주 전 양복 맞춰달라던 故 송해선생님, 천국에서 그 옷 입고 천년만년 '전국노래자랑' 진행해주길 바랍니다."

'전국노래자랑'이 34년 간 일요일을 함께 했던 '영원한 국민 MC' 송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12일 방송된 KBS1 '전국노래자랑'은 송해 추모 특집 방송으로 꾸며졌다.

12일 '전국노래자랑'이 고 송해 추모 특집으로 꾸며졌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
12일 '전국노래자랑'이 고 송해 추모 특집으로 꾸며졌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95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송해는1988년부터 약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MC 자리를 지킨 국내 최고령 MC다.

이날 방송에서는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 무대가 마련돼 고인을 애도했다. '딩동댕' 실로폰 소리와 '전국노래자랑'을 외치는 송해의 목소리로 시작된 방송은 현숙의 편지 낭독, 코미디언 엄영수와 설운도, 배일호, 박서진, 현숙, 신재동 악단장의 이야기로 진행됐다.

평소 송해를 아빠라 부르며 막역하게 지내온 가수 현숙은 "내가 아빠를 병원에 모시고 갈 때면 늘 밝은 모습이셔서 저희들 곁에 오래오래 계실 줄 알았다. 나는 아직도 아빠가 먼 길 떠나셨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가슴이 아프다"고 편지를 읽으며 오열했다.

그는 "아빠가 너무 사랑하시던 '전국노래자랑'에 왔다. 항상 반겨주시던 아빠가 오늘은 안 계셔서 너무나 슬펐다"라며 "'전국'하는 외침으로 송해 아빠가 온 국민을 다 보아달라. 근심 걱정 다 잊어버리시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설운도는 송해를 추억하며 송해의 노래 '유랑청춘'을 눈물로 열창했다. 박서진은 송해의 '딴따라'를, 가수 장윤정은 '나팔꽃 인생'으로 고인을 기렸다.

장윤정은 "다른 지방에서 촬영하고 있다가 들었는데 믿기지가 않아서 힘들었다. 빈소를 찾아뵙고 인사하면서 이별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한테 늘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줬다. 많은 가수들도 '나를 제일 예뻐했을텐데' 했을 만큼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분이었다"고 추억했다.

신재동 악단장은 "최근에 생소한 이야기를 들었다. 2주 전에 '양복 한 벌 맞춰달라'고 했다더라. 살이 좀 빠져서 새로 맞추려고 하나보다 싶었다. 알고보니 후임 MC에 이젠 자리를 물려줘야겠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그 옷을 입고 하려고 했는데, 그 옷이 나오는 날 세상을 떠났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그 옷을 입어보지 못하고 떠났는데 천국에 가셔서 그 옷 입으시고 멋지게 천년만년 '전국노래자랑' 진행해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설운도는 "우리 모든 가수들에게 준 크나큰 사랑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현숙은 "아빠 여기서처럼 하늘나라에서 위안이 되는 아빠였으면 좋겠다"고 했고, 배일호는 "선생님 베풀어준 은혜 잊지 않겠다. 편히 쉬시라"고 했다. 박서진은 "선생님 가신지 얼마 안 됐는데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보고싶다"고 눈물을 쏟았다.

진행자 이호섭과 임수민은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아줬던 국민 MC, 송해 선생님. 송해 선생님은 지금 떠나신 것이 아니라 늘 우리와 함께 살아서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금 이 시간, 송해 선생님 편히 가시라고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무대에 선 출연진들은 허리 숙여 송해에게 인사하며 작별을 고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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