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남길이 연기관과 흥행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김남길의 단독 화보가 '코스모폴리탄' 8월호를 통해 공개됐다.
오랜만에 화보를 진행하게 된 김남길은 "연기할 때는 낯을 안 가리는데, 사진 찍는 카메라는 낯설다"며 수줍어하면서도 특유의 날카로운 선과 우월한 비율로 김남길스러운 패션 화보를 완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영화 개봉이 미뤄진 점에 대해 김남길은 "약간 부담은 되지만 그저 영화가 개봉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것 자체가 다행이다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비상선언' 속 부기장 현수 역을 위해 항공사 기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모의 비행을 여러 번 했다. "기장님께 여태까지 본 영화 캐릭터 중 진짜 기장에 가까웠던 사람이 누구였냐 여쭸더니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의 톰 행크스라고 하더라. 배우 입장에서 욕심이 생겼다. 이륙, 랜딩 순서는 물론이고 출발부터 도착까지 입력해야 하는 버튼 순서도 다 익혔다. 항공사 기장들이 하는 유튜브도 찾아보고, 항공 비행 게임용 패드를 사서 연습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남길은 이번 부기장 현수를 연기하며 "밸런스에 주의했다"라고 말했다. "신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내가 맡은 역할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칫 캐릭터 하나가 튀어서 극을 끌고 가는 데 몰입을 방해하면 안 되는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또 "하물며 주인공도 조연과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떤 작품이든 관객들이 주인공의 감정을 잘 따라올 수 있게 구성이 짜여진 반면, 조연은 중간중간 나와 극에 긴장감을 형성하는 역할이다. 욕심을 부리면 해가 된다"라며 연기관을 밝혔다.
김남길은 길스토리이엔티라는 개인 소속사를 설립하고,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로 창작가들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TI가 'ENFJ'라고 밝힌 그는 "어릴 때보다 돈은 더 벌지만 위치가 달라지는 만큼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돈도 그만큼 커진다. 비디오 게임 하나에 비싸면 7~8만원인데 사기 전에 엄청 고민한다. 그러고 남들한테 밥 살 때는 헤프게 쓴다"라며 "내가 여유가 있어야 남을 도울 때 적극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공헌 활동이라 하면 거창하고, 그냥 내 관심사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사람들이 자기 꿈을 키웠으면 하는. 이게 베푸는 거라 생각했으면 NGO 활동 같은 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무대 위주로 오랫동안 활약하다가 MBC 공채 탤런트로 합격해 방송 매체에 출연하기 시작한 김남길은 연기에 대해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라 이것저것 해 봤다. 어떤 것들은 대충 한번 해보고 나면 '이 정도면 알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드는데, 연기는 그렇지가 않았다"라며 "연기가 지치지 않는 건 지금도 그렇다. 알면 알수록 참 어렵구나 싶다. 단순히 한두 달, 1년 열심히 한다고 이병헌이나 송강호 같은 배우를 따라갈 수 없는 거다. 그런 매력이 있고, 그래서 연기가 어렵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좋은 작품이나 역할의 기준에 대해서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답한 그는 "어릴 때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작품을 골랐다면, 작가주의적인 시나리오를 좋아했던 시기가 있고, 지금은 과한 욕심이지만 작가주의와 대중성이 반반 있으면 좋겠다"면서 "'비상선언'은 이 조합이면 망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의 작품성과 흥행성에 대해 ""좋은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향기가 짙어지는 법"이라는 얘기를 (전)도연 누나와 자주 한다"면서 "그럼에도 숫자라는 건 관객과 소통하는 지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를 부풀려 놓으면 실망도 큰 법인데..."라며 일순간 진지하다가도 "('비상선언' 관객 수)1천만 간다면 도연 누나와 얼싸안고 울어야지"라고 얘기하는 '장꾸 영감' 매력을 드러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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