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18주년을 맞아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2022년을 빛낸 드라마, 영화, 배우, 가수, 예능프로그램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더욱 커지면서 2022년에도 셀 수 없이 많은 드라마가 쏟아졌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미국 에미상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는 등 K-드라마를 향한 글로벌 인기 역시 거세다. 다양해진 장르와 캐릭터 속 이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배우들에게도 눈길이 가는 건 당연지사. 특히 올해는 '우영우' 신드롬과 '추앙' 열풍이 드라마계를 휩쓸면서 기분 좋은 설렘과 감동을 안겼다.
◆ 1위 손석구, 추앙 부르는 '나의 해방일지'
JTBC '나의 해방일지'를 성공적으로 이끈 배우 손석구는 설문결과 총 43표를 얻어 '드라마 속 존재감 빛난 재발견 스타' 1위를 차지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 '눈이 부시게' 김석윤 감독과 '나의 아저씨' 박해영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손석구는 극중 미스터리한 인물 구씨 역을 맡아 김지원과 '추앙커플'로 호흡을 맞췄다. 미정(김지원 분)이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엔 매일 술만 마시는 구씨에게 "날 추앙해요"라고 말하며 시작된 둘의 관계는 제목처럼 서로의 '해방'을 응원하고 힘이 되어주는 사이로 발전한다. 후반 미정이 구씨에게 하루 5분만 행복해도 살아갈 힘이 생긴다고 전한 '5분 행복법'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선사했다.
손석구는 삶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없었지만, 미정을 만나 새 삶을 살게 되는 구씨의 서사를 깊이있는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호평을 이끌었다. 많지 않은 대사 속 눈빛과 표정, 걸음걸이 하나까지 구씨가 되어버린 손석구에게 '섹시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손석구는 '해방일지'와 더불어 영화 '범죄도시2'의 빌런 강해상으로도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며 '추앙' 열풍의 정점을 찍었다.
◆ 2위 강태오, 드디어 꽃 피운 '국민 섭섭남'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강태오는 설문결과 총 32표를 얻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로, 최고 시청률 17.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방송 내내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강태오는 법무법인 한바다 송무팀 직원 이준호 역을 맡아 우영우 역 박은빈과 로맨스 호흡을 보여줬다. 훈훈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는 이준호는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우영우를 편견없이 바라보고 사랑을 키우는 인물이다. 강태오는 이런 강태오를 특유의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매력으로 그려내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입혔다. 이준호가 자신의 마음을 잘 몰라주는 우영우에게 했던 "섭섭한데요"라는 대사로 그는 '국민 섭섭남'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2003년 데뷔해 올해 10년차 배우가 된 강태오는 이번 '우영우'를 통해 인생작과 인생캐를 경신했으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우영우'가 끝나자마자 입대를 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제대 후 더 성장할 강태오가 보여줄 배우 행보에 큰 기대가 쏠리고 있다.
◆ 3위 박은빈, '우영우'로 반짝반짝 빛났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완벽하게 이끈 박은빈은 강태오를 이어 총 30표를 얻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무려 데뷔 27년차인 박은빈은 '우영우'를 만나 배우 인생 최고의 해를 보냈다.
박은빈이 연기한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법무법인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던 박은빈은 역대급의 대사량과 감정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내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극찬을 얻었다. '우영우' 신드롬이 일면서 박은빈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고, 전작 다시보기 열풍도 일었다. 이를 통해 박은빈의 아역 시절이나 그간 보여준 연기 열정, 바른 생활 등이 회자되면서 다시 한번 절정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SBS '스토브리그'의 첫 여성이자 최연소 운영팀장,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늦깎이 음대생, KBS '연모'의 남장여자 왕, '우영우'의 자폐 스펙트럼 천재 변호사 등 매 작품마다 쉽지 않은 도전을 이어오며 배우로서 놀라운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박은빈. 데뷔 27년 만에 제대로 날아오른 박은빈이 그려갈 앞으로의 연기 인생은 어떨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수리남'으로 또 한번 반전 매력를 뽐낸 조우진은 20표로 4위, 박은빈, 강태오 등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탄탄하게 만들어준 강기영은 12표로 5위를 차지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박지환과 '안나' 수지(8표), '빅마우스' 임윤아와 '작은 아씨들'의 추자현(7표), '스물다섯 스물하나' 보나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하윤경(4표)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 김준한, 허준호, 남주혁, 신민아, 신승호, 최영준, 차승원, 구교환, 이정은, 김민재, 김지원, 박해수, 서현진, 이병헌, 최대훈, 주현영, 이주명, 김남길, 채종협, 이연, 노윤서, 박서함, 박재한, 아린, 김주헌, 김세정, 김민규, 심달기, 엄정화 등이 거론됐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