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손예진과의 결혼, 그리고 득남으로 뜨거운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배우 현빈이 이번엔 '교섭'으로 돌아왔다. '공조2'로 흥행을 이끌었던 그가 '교섭'을 통해 새로 쓸 인생작에 기대가 쏠린다.
20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황정민, 현빈, 강기영, 임순례 감독이 참석했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극한의 교섭 작전에서 목숨을 구하러 달려간 이들의 사명감을 촘촘히 그려낼 예정이다.
황정민은 피랍사건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 역을, 현빈은 무슨 수를 쓰든 인질을 구출하려는 중동 및 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대식 역을 맡았다. 또 강기영은 아프가니스탄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잡초 같은 한국인 카심을 연기했다.
황정민과 현빈, 강기영은 이번 '교섭'으로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에 황정민은 "사석에서는 2천번 만난 것 같은데 작품은 처음이다"라며 "임순례 감독님과는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20년 만인데 느낌이 남다르다기 보다는 그 이상이다"라며 "영화를 시작할 수 있게 첫 문을 열어준 분이라 저에게는 엄청난 은인으로 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인연이라 언제 오나 했는데 왔다. 무조건 한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현빈은 "(황정민과 호흡은) 의지할 곳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기영은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하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많이 품어주셔서 카심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 황정민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아주 정직하고 원칙대로 일을 해결하려 하는 인물"이라며 "일단 욕 안 한다. 이번엔 욕을 못 듣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라를 대표하고 자국민을 구해내야 하는 사람으서 사명감이 있다. 개인적인 사상이 들어갈 수 있을텐데도 철저하게 개인적인 생각을 버린다. 재미있었다"라고 외교관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영어가 힘들었다. '교섭' 얘기를 했을 때 저를 국정원 역할로 안다. 그런데 현빈이 국정원이고 제가 외교관이다. 현빈과 바뀐 거 아니냐는 얘기를 했는데, 감독님이 저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임순례 감독은 "황정민이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새로운 이미지 변화이기도 하다"라며 "탈레반이라는 우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미지의 대상과 교섭을 벌여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사람인데 자기 에너지가 있는 원칙성에 황정민이 맞을거라 생각했다"라고 황정민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교섭'으로 수염과 헤어 등 외형적인 변화를 시도한 현빈은 "중동 지역에 머무르다가 외교부 팀원들이 올 때 같이 섞여서 임무를 수행하는 공간 안에서 대식만 이질감이 느껴지길 바랐다"라며 "그렇게 외적인 것을 만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 지역에 있으면서 현지화가 되어 있는 모습이 있지 않을까. 수염, 피부톤, 헤어, 옷 입는 것을 만들어갔다"라며 "대식도 처음에는 재호처럼 수트를 입고 왔을 것 같다. 하지만 이 공간, 상황에 맞춰가면서 사람이 변해서 지금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황정민과 현빈은 서로를 향한 애정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황정민은 "너무 행복했다. 평소 친구처럼 지내던 사람인데 그 전에 알던 친구가 아닌 인물로 다가오니까 배우로서의 짜릿함과 행복함이 있었다.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현빈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빈 역시 "좋은 건 당연하다. 뭔가 의지하고 배울 것이 많은 형이자 선배다"라며 "현장에서 같이 하면서 긍정적 에너지도 배우고, 영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많은 시각을 배운 현장이다. '교섭' 전후가 달랐고, 이후 '공조2' 촬영을 했다. 황정민 배우가 보여준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꼈고 자극으로 다가왔다"라고 황정민을 향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이에 박경림은 "나에게 황정민은?"이라 질문했고, 현빈은 "좋은 자극제"라고 답했다. 이어 황정민은 "나에게 현빈은?"이란 질문에 "친구"라고 말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강기용은 카심 역으로 또 한번 연기 변신에 나선다. 그는 "지금도 믿기지 않지만 연극영화과 학생이다. 임순례 감독님과 두 선배님 옆에 앉아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황정민 형님은 지독할 정도로 영화 현장에서 더 나은 영상을 뽑아내기 위해 달려드는 모습에 많이 배웠다"라며 "현빈 형은 중원에서 밸런스를 맞춰주는 미드필더 역할을 잘해주셨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제 입으로 루키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한국 영화의 루키가 되고 싶다"라며 "임순례 감독은 마더 테레사다. 영화계의 엄마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임순례 감독은 "강기영은 보여지는 것과 다르게 사람이 너무너무 성실하고 진지하고 인간적으로 멋진 분이다. 제가 배우 복이 많았다"라고 강기영을 칭찬했다.
'교섭'은 손예진과 결혼한 현빈이 아빠가 된 후 처음으로 내놓는 신작이다. 이에 현빈은 "'교섭'이라는 작품은 그 전(득남)에 촬영했던 작품이다. 아이를 낳고 나서 이 작품을 임하는 것에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고 해야 할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제가 맡은 일을 잘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교섭'은 오는 1월 18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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