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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피부색·편견 뛰어넘은 '인어공주', 찬란한 할리 베일리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저 태양 아래 어디서든 자유롭게 살고 싶어. 저곳에서."

아틀란티카 바다의 왕 트라이튼의 사랑스러운 막내딸인 인어 에리얼은 늘 바다 너머의 인간 세상을 동경하며 자유롭게 살기를 바란다. 어느 날 우연히 바다 위로 올라간 에리얼은 폭풍우 속 가라앉은 배에 탄 에릭 왕자의 목숨을 구한다.

'인어공주' 공식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운명적인 사랑을 갈망하던 에리얼은 에릭 왕자를 다시 만나기 위해 사악한 바다 마녀 울슐라와의 위험한 거래를 통해 다리를 얻게 된다. 드디어 바다를 벗어나 그토록 원하던 인간 세상으로 가게 된 에리얼은 생각지 못한 위기 속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실사 뮤지컬 영화다.

영화는 1989년 개봉되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끈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아름다우면서도 환상적인 바닷속 세계를 구현해내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산호, 바다 생물을 비롯해 인어의 머리카락까지 정교하게 표현이 됐다. 여기에 'Part of Your World', 'Under the Sea', 'Kiss the Girl' 등 아름답고 감미로운 선율의 OST를 듣는 재미도 상당하다.

특히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Under the Sea'는 '인어공주'의 백미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가히 놀라운 장관을 보여준다. 바닷속 모든 생물이 근심 걱정 없이 어우러져 행복하게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은 관객들까지 동심의 세계로 푹 빠져들게 만든다.

'인어공주' 에리얼 역 할리 베일리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인어공주' 세바스찬, 플라운더, 스커틀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흑인 인어공주' 할리 베일리는 쏟아졌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에리얼 그 자체가 되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인종, 피부색을 넘어 호기심 많고 사랑스러운 에리얼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할리 베일리다. 그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풍부한 감성으로 'Part of Your World'를 열창해 뮤지컬 영화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냈다. '인어공주'를 본 관객이라면 충분히 납득이 될 캐스팅이다.

잔소리를 해대면서도 늘 에리얼을 챙기는 왕실의 집사인 붉은 게 세바스찬, 에리얼의 둘도 없는 단짝 친구이자 겁 많은 물고기 플라운더, 인간 세상의 물건을 발견할 때마다 매번 엉뚱한 설명을 늘어놓는 바닷새 스커틀 등 에리얼의 친구들이 보여주는 티키타카는 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다.

마녀 울슐라의 존재감도 대단하다. 울슐라는 바다를 지배하려는 야망을 가진 바다 마녀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울슐라 역을 맡은 멜리사 맥카시는 대체불가 연기력으로 강렬한 빌런으로서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에리얼이 자신이 속한 세상의 편견을 넘어 용감하게 새로운 인간 세상으로 뛰어드는 것처럼, 에릭 왕자 역시 더 넓은 세상과 자유를 갈망한다. 애니메이션보다 더욱 진취적이고 주체적으로 변모한 캐릭터는 '인어공주'가 가진 주제 의식을 더욱 명확하게 만들어준다.

'인어공주' 에리얼 역 할리 베일리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하지만 애니메이션 그 이상의 재미를 기대하기 어려운 전개와 몇몇 캐릭터의 매력 부재는 아쉽다. 특히 가족들이 막내 에리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느껴졌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실사판 가족들에게서는 애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에리얼을 모두가 응원하고 지지하는 엔딩은 작위적이고 낯간지럽다.

5월 24일 개봉. 러닝타임 135분. 전체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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