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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에즈라 밀러 논란에도…'플래시', DC 구원투수 등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히어로이긴 한데 빈구석이 많이 보인다. 사람들을 구하는 순간에도 '멋짐'은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그래서 더 정이 가는 히어로 '플래시'다. 분명 각종 논란으로 인해 에즈라 밀러의 히어로를 보는 것은 불편함이 있지만, '플래시' 자체는 DC를 살릴 구원투수가 될 만한 가치가 있다.

빛보다 빠른 스피드, 물체 투과, 전기 방출, 자체 회복, 천재적인 두뇌까지 완벽한 능력의 소유자. 하지만 존재감은 제로다. 저스티스 리그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바로 플래시(에즈라 밀러 분)다. 배가 고프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약점도 있다. 그는 살인범 누명을 쓴 아버지와 강도에게 살해당한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플래시' 에즈라 밀러가 플래시가 되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그러던 중 자신에게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면 시공간 이동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브루스 웨인(벤 애플렉 분)의 만류를 무시하고 끔찍한 상처로 얼룩진 과거를 바꾸기 위해 과거로 향한다.

의도치 않은 장소에 불시착한 플래시는 멀티버스 세상 속 또 다른 자신과 마주한다. 메타 휴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세상은 모든 것이 뒤엉킨다. 플래시는 자신이 알던 모습과 전혀 달라진 나이 들고 은퇴한 배트맨(마이클 키튼 분)과 크립톤 행성에서 온 슈퍼걸(사샤 카예 분)을 만나 외계의 침공으로부터 시간과 차원이 붕괴된 지구를 구하려 나선다.

'플래시'는 빛보다 빠른 스피드, 차원이 다른 능력의 히어로 플래시가 자신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역행하면서 우주의 모든 시간과 차원이 붕괴되어 버린 후, 초토화된 현실과 뒤엉킨 세계를 바로잡기 위해 배트맨과 함께 전력 질주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초광속 액션블록버스터다.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연출한 제임스 건이 DC 수장으로 발탁된 후 처음 내놓은 작품으로 저스티스 리그의 막내 히어로 '플래시'의 첫 솔로 무비다. 기존 DC 작품보다 한층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담아냈다.

특히 기존 히어로물과는 달리 플래시 이전 평범한 인간 배리의 감정선에 주목한다. 배리는 죽은 어머니를 살리겠다는 간절함으로 시간을 되돌리려 하고 이는 마지막까지 뭉클한 감정을 안긴다. 하지만 시간을 역행한 대가로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목도한 그는 결국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성장하게 된다. "그 상처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거야", "과거를 반복하지 말고 네 삶을 살아"라는 브루스 웨인의 대사는 '플래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플래시가 더 애틋한 건 역시나 가족애가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만국의 공통 '눈물 버튼'이라고 해도 좋을, 부모와 자식의 사랑이 짙게 밴 '플래시'이기에 결말 역시 진한 감동을 안긴다.

'플래시' 에즈라 밀러가 두 명의 배리를 연기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플래시' 두 명의 플래시와 새롭게 등장한 슈퍼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렇게 탄탄한 구성으로 스토리에 설득력을 입힌 '플래시'는 화려한 액션과 압도적인 스케일로 눈을 즐겁게 한다. 마치 마술쇼를 보는 듯한 플래시의 초능력이 펼쳐진다. 에즈라 밀러는 1인 2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현실의 배리와 해맑은 18세의 배리는 이름과 얼굴 빼곤 모든 것이 다른 캐릭터다. 에즈라 밀러는 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두 인물을 구현해내 극 재미를 배가시킨다. 복잡한 감정 표현에 능청스러운 유머까지 자유자재로 표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은퇴한 배트맨과 슈퍼걸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지만 각종 논란을 일으킨 에즈라 밀러를 곱게만 바라보긴 힘든 지점이 존재한다. 그는 지난해 하와이에서 난동과 폭행 혐의로 수차례 체포가 됐다. 폭행 혐의 보석금 500달러를 대신 내주며 자신을 도와준 부부의 집을 찾아가 되려 협박하고 지갑을 절도한 혐의로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빈집 불법 침입과 술을 훔친 혐의에 휩싸였으며, 그중 불법 침입은 유죄가 인정돼 1년 집행유예와 500달러의 벌금형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미성년자 그루밍 범죄 의혹과 여성 폭행 영상 공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에즈라 밀러는 뛰어난 연기를 펼쳤다", "에즈라 밀러처럼 플래시를 잘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없다"라는 '플래시' 제작진의 호언장담은 사실이다. 하지만 '논란의 아이콘'인 에즈라 밀러가 세상을 구하고 인간애를 전하는 히어로를 연기하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플래시' 두 명의 배리와 배트맨.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14일 개봉. 러닝타임 144분. 12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 있음.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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