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국내 외식업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메뉴 중 하나는 '치킨'이다. 그런데 치킨에 앞서 먼저 대중들에게 다가간 곳이 있다. 바로 영양센터다.
1990년대 이후 대형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치킨 전문점에 밀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재래시장에서 통닭(보통 닭튀김이라고 알려졌다)과 함께 영양센터는 역사가 오래됐다. 1960년 명동에 문을 연 영양센터가 그 출발이다.
치킨 전문점과 가장 큰 차이는 전기구이라는 점. 프랜차이즈 매장이 인기를 얻기 전 '통닭'이라는 메뉴를 대중화시킨 곳이 영양센터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부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강남구에도 영양센터가 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있는 압구정 영양센터다.
이곳을 추전한 주인공은 아이돌 그룹 82major(에이티투메이저)다. 82major는 남성모, 박석준, 황성빈, 윤예찬, 김도균, 조성일로 구성된 6인조 그룹으로 지난해(2023년) 10월 데뷔했다.
나이로는 2006년생인 김도규가 가장 어리다. 다른 멤버들은 2004년생 동갑내기다. 'Z'세대로 꼽히기에 영양센터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선입견이다.
82major 멤버들은 "영양센터에서 음식을 먹고 나면 에너지가 충전된다는 느낌이 든다"며 "더 열심히 연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멤버들이 영양센터를 찾게 된 계기가 있다. 소속사인 그레이트엠 엔터테인먼트 김영선 대표 때문이다.
멤버들은 "김 대표가 자주 데려간다"며 "특히 추운 겨울날 가면 더 좋다"고 말했다. 압구정 영양센터는 찾기가 쉽다.
지하철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근처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압구정로데오역 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보인다.
대표 메뉴는 영양센터를 상징하는 전기구이 통닭이다. 그런데 이곳은 백숙과 함께 삼계탕이 조금 더 유명하다.
82major 멤버 중 한 명인 조성일은 "김 대표님 때문에 맛을 알아버렸다"며 "예전에는 백숙을 일부러 찾아가서 먹거나 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표님과 함께 가 (백숙을)먹은 뒤부터 오래도록 생각이 났다"고 얘기했다. 그는 "맛도 좋고 퀄리티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저녁 시간 때 찾아서 그런지 가게 안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다. 조성일의 언급처럼 백숙을 주문한 테이블이 많다. 그리고 두 번째 시그니쳐 메뉴라 할 수 있는 삼계탕을 시킨 손님도 꽤 있다.
또 다른 그룹 멤버인 박석준은 "들깨삼계탕이 괜찮다"고 말했다. 추천한 이유는 있다. 맛이 상당히 깔끔하다.
삼계탕을 즐겨 먹지 않은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들깨 향이 닭 특유의 냄새를 잡아준다. 여기에 탕 안에 들어있는 닭도 실하다. 찹쌀, 밤, 대추 등 속재료도 꽉 차있다.
닭도 너무 크지 않다. 적당한 크기라 먹기도 편하다. 그리고 압구정 영양센터에서만 볼 수 있는 사이드 메뉴가 있다. 기본 제공되는 무가 그렇다.
다른 영양센터나 치킨집에서 볼 수 있는 '치킨 무'와 차이가 있다. 가게 주인이 필요한 무 수량을 가늠해 직접 담군다. 전기구이 통닭 맛도 빠지지 않는다.
추억의 전기구이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프라이드 치킨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담백한 맛을 원하고 좋아한다면 전기구이가 제격이다. 이곳에서는 병맥주만 판매하지만 '치맥'과 다른 맛과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역시나 전기구이다.
/류한준 기자(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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