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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0년 인터뷰]③ "이승협, 대단한 리더·존경" 엔플라잉의 찐사랑과 낭만


2024년 뜨겁게 달군 밴드 붐의 선두주자
차훈 "승협 형 조언에 성격 긍정적으로 변화, 믿음 주는 사람"
유회승 "힘들 때 모여주는 멤버들, 뿌듯하고 자랑스러워"
하고 싶은 예능은 '전참시'…막내 서동성 전역 "지치지 말고 열심히 달려보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멤버를 향한 칭찬이 끝도 없이 나온다. 그리고 죽이 척척 맞는 티키타카도 끝이 없다.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보던 엔플라잉의 남다른 우정은 인터뷰 자리에서도 빛을 발했다. 혼자서는 살짝 낯을 가리고 수줍어하지만, 멤버들과 모이면 완전 수다맨이 되고, 개그맨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심하게 웃기는 남자들이다. 3명만 모여도 이렇게 즐거운데, 5명 완전체가 되면 얼마나 날아다닐지 상상만으로도 재미있고 기대가 커지는 엔플라잉이다.

조이뉴스24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올해 가장 도드라진 활동을 펼침과 동시에 내년 완전체가 더욱 기대되는 '믿듣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 차훈, 유회승과 최근 FNC 사옥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베이스 치는 막내 서동성은 11월 7일 전역했고, 드럼 김재현은 내년 2월 소집해제 된다. 지난 9월 전역한 차훈은 돌아오자마자 이승협, 유회승과 각종 페스티벌과 일본 투어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엔플라잉은 현재 밴드 붐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국내 대표 페스티벌, 대학축제 등 공연 러브콜 1순위로 손꼽히며 '대세 밴드'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 차훈, 유회승이 2024 부산록페스티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 차훈, 유회승이 2024 부산록페스티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 결국 칭찬으로 끝나는, 엔플라잉의 지독한 멤버 사랑

엔플라잉은 탁월한 가창력과 연주 실력,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 등 감탄이 절로 나오는 실력파 밴드로 손꼽힌다. 하지만 아무리 완벽한 실력에도 라이브 무대의 특성상 조금의 실수가 나오기 마련. 특히 이승협은 가사 실수를 했을 때 오히려 팬들과 장난을 치고 웃으면서 유쾌하게 상황을 넘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런 상황도 엔플라잉 공연의 재미 포인트가 되곤 한다.

이를 언급하자 이승협은 "티 나게 실수하는 것도 퍼포먼스다"라며 "큰 실수가 아니면 그 순간 팬들이 웃긴다고 좋아해 주신다. 그런 에피소드 정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물론 너무 잦은 반복이 되면 안 된다. 준비가 안 된 사람이 하는 실수와 준비가 된 사람이 하는 실수는 다르다"라며 "준비가 된 상태에서 즐겁고 행복한 생각에 뭔가 해야 할 것을 순간적으로 놓칠 때, 관객들도 그 감정을 그대로 느끼며 하하호호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준비가 안 됐는데 실수를 하면 그럴 수 없다. 그런 것만 아니면 준비가 다 되어 있으므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가끔 사소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당연히 실수는 안 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노력하겠다"라고 급 자기반성을 해 멤버들을 웃게 했다.

반면 유회승은 "다른 분들이 느끼기에 자그마한 실수를 했어도 끝나고 차에서 한마디도 안 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예전엔 실수하면 절망에 빠지는 편이었다고.

그는 "예전에 형들과 시작하면서부터 완벽하고 싶었나 보다. 아무래도 새 멤버로 합류하다 보니 형들이 그동안 해온 시간을 빨리 뛰어넘고 같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그래서 그런 자그마한 실수들이 용납이 안 됐다. 열심히 했지만, 그 순간은 한 번이니까 그 실수가 자꾸 후회됐다. 그래서 멘탈 케어가 안 됐다"라고 고백했다.

또 그는 "형들은 제 표정만 봐도 '얘가 오늘 이거에 또 빠졌구나'라며 다 안다. 차에서 "괜찮다, 티 안 났다"라고 위로를 해주는데도 몇 년 동안 그렇게 되더라"라며 "저 스스로 미궁에 빠져서 혼자 집에서 고뇌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도 빨리 성장을 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돌아오게 되더라. 계속 그 생각에 빠져있어도 바뀌는 건 없으니 '빨리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자'가 되더라. 그리고 계속 고뇌에 빠져 있으면 멤버들 에너지를 뺏어가는 것이기도 해서, 그런 부분에서도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라고 전했다.

밴드 엔플라잉 유회승이 2024 어썸 스테이지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밴드 엔플라잉 유회승이 2024 어썸 스테이지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그래서 실수를 빨리 이겨내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유회승은 "실수에 무뎌지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실수하면 다음의 나에게 복수심이 타오르는 것 같다"라며 "더 불타올라서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게 리마인드를 많이 한다"라고 덧붙였다. 옆에 앉은 차훈은 이런 동생이 대견한지 유회승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또 이승협은 "진짜 대단하다. 절망에 빠져있는 모습도 많이 봤고 공연마다 끝났다고 그게 끝이 아니라, 며칠 동안 가지고 있다. 생각을 많이 하고 서로 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회승이의 성장 속도가 너무 무섭다"라고 유회승의 노력을 칭찬했다.

이어 "제가 고민하는 건, 행사나 페스티벌이 많다 보니 회승이의 목이 걱정된다. 성대 내구성이 닳는 시점이 30대부터 시작되는데, 지금 관리를 잘해야 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그래서 멤버들이 연주를 더 하거나 키를 낮추거나 팬들에게 마이크를 돌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방향성을 찾아보자는 얘기를 했다. 그런데 회승이가 "최근에 어떤 선배님들이 하는 걸 봤다. 노래 부르는 발성만 알면 그걸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유회승은 "지금 연구하고 있는 새로운 것이 있다. 선배님들이 하시는 걸 받아서, 그걸 할 수 있게 만들어보고 싶다. 그래서 지금 시도하는 중이다"라고 보컬리스트로서 더 큰 노력과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승협은 "어제 합주하는데 소리가 조금 달라졌다. 뭔가 한 번씩 할 때마다 소리가 달라지는 것이 느껴진다"라며 "보통은 그게 안 된다. 그런데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너무 놀랐다"라고 감탄했다.

이어 이승협은 "MBC '송스틸러' 하동균 선배님, SBS '더 리슨' 이진성, DK, 이예준 선배님도 그렇고 박효신 선배님의 뮤지컬 '웃는 남자' 넘버도 그렇고, 매 순간 겪는 바운더리 안에서 느끼는 것이 있으면 그대로 카피해서 앞에서 보여준다"라며 "그걸 보면서 '저 녀석은 어디까지일까'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애정담아 동생을 칭찬했다. 이에 인터뷰장이 유회승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 차훈, 유회승이 부여 백제문화제, 그린캠프페스티벌 2024 인증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 차훈, 유회승이 부여 백제문화제, 그린캠프페스티벌 2024 인증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 "언제나 큰 의지", "내 자식처럼 뿌듯" 엔플라잉의 찐 사랑

자연스럽게 멤버 칭찬 타임이 시작했다. 멤버들에게 언제 의지를 하게 되느냐는 질문에 "항상"이라고 답을 한 이승협은 "제가 힘들 땐 자동으로 멤버들을 찾게 된다"라며 "앞으로 음악을 하면서 살아가는 삶에서, 제가 혼자 외롭고 힘든 순간 의지를 하게 되지 않을까. 멤버들은 항상 있어 준다"라고 말했다.

차훈은 "저는 딱 꼬집어서 말할 수 있는데, 재작년 생일 때였다. 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으로 살았다. 그때 다 같이 있는데 승협 형이 "훈아, 부정을 좀 빼고 긍정을 집어넣어"라는 얘기를 했다"라며 "처음에는 '그게 어떻게 돼?'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상태로 지내다가 승협 형이 그 얘기를 똑같이 하더라. 그때 '시도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로 부정을 버리고 긍정을 채우려고 하는 성격으로 변했다"라고 이승협의 조언을 계기로 성격이 변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가 멤버들이 없었다면 이런 생각도 못 했고 변화도 없었을 거다"라며 "제가 변화를 하려고 하는 마음을 먹는 것도, 변화를 할 수 있는 이유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멤버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의지가 되고 멤버들이 소중해지는 사건이었다"라고 멤버들에 대한 깊은 믿음을 전했다. 이 말을 듣자 이승협은 쑥스러운지 "10년 차인데도 아직 이런 얘기를 하고 있으니 좀 징그럽다"라고 말하곤 유쾌하게 웃었다.

유회승 역시 멤버들에게 느끼는 감정이 비슷하다고. 그는 "제가 힘들 때 전화 한번 했는데 말도 안 되게 다 모여준다"라며 "어떤 날도 아닌데 저의 집으로 갑자기 다 모인다"라고 떠올렸다. 그러자 이승협은 "그러니까, 징그럽다니까"라고 또 농담해 분위기가 무거워지지 않게 웃음을 더했다.

유회승은 "그리고 형들이 어떤 일을 할 때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훈이 형이 합동 콘서트에서 기타 솔로를 다른 분들과 함께 연주한다든지, 중심이 되는 일을 혼자 할 때 그걸 보고 있으면 마음속에서 키워보진 않았지만 '자식 잘 키운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우리 멤버가 나만 보던 연주나 자신의 어떤 것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있을 때 대리로 뿌듯함이 든다는 것이 '이건 찐 사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우니까 '우리 멤버는 저 사람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멤버들을 향한 특별한 사랑을 고백했다.

이 말에도 이승협은 "우리 언제까지 이럴까?"라고 했다가 차훈에게 "부정을 좀 빼 봐"라는 팩폭을 맞아 또 한 번 모두를 웃게 했다.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이 2024 어썸 스테이지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이 2024 어썸 스테이지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 차훈, 유회승이 말하는 진정한 리더 이승협

이승협을 낯간지럽게 한 칭찬 타임은 '이승협의 리더십‘ 자랑하기로 이어졌다. 유회승은 "시기별로 좀 다른데 요즘 되게 대단하다고 느낀 건, 제가 본인이 아니라 얼마 정도까지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은 뇌의 용량이란 것이 있지 않나?"라며 "형이 멤버들을 생각하고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들이 용량 초과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건 "나는 무너지지 않아", "나는 지치지 않아"라고 얘기한다. 무서울 정도로 정말 대단하다"라며 "심지어 그걸 결과로 보여준다. 그래서 항상 리스펙하고, 이 정도는 되어야 리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이승협을 향한 존경심을 고백했다.

"저는 정말 사람을 안 믿는다"라고 운을 뗀 차훈은 "그런 제가 승협이 형이 하는 말과 결정에서는 단 한 번도 토를 단 적이 없다. 그만큼 믿음을 주는 사람이고, 그만큼 제가 믿어도 되는 사람이라고 느낀다"라며 "이 정도로 멤버를 챙기고, 이 정도의 리더십이 있어야 리더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승협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진지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과거 이야기를 꺼내며 차훈과 농담을 섞어 티격태격하던 이승협은 "웃기는 것이 우리끼리 있으면 유치해져서 되게 별 거 아닌 거로 막 속닥속닥한다"라고 말하더니 곧 "저 밖에 나가면 안 그런다"라고 해명했다.

유회승 역시 "저도 안 그런다. 다른 프로그램에 나가면 저를 엔플라잉으로 많이 봐주신 분들은 처음 봤을 때 "회승 씨, 왜 이리 조용하세요?", "생각보다 많이 조용하시네요"라고 하신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차훈은 "그래서 저는 밖을 안 나간다"라고 했고, 이승협은 "다들 문제 있어"라고 고개를 저어 폭소를 유발했다.

엔플라잉 차훈, 이승협, 유회승이 '2024 N.Flying LIVE "HIDE-OUT" IN JAPAN'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엔플라잉 차훈, 이승협, 유회승이 '2024 N.Flying LIVE "HIDE-OUT" IN JAPAN'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시기…하고 싶은 예능은 '전참시'

이승협은 올해 tvN '선재 업고 튀어', '엄마친구아들'에 이어 현재 새 드라마 '사계의 봄' 촬영도 하며 배우로서도 열일을 하고 있다. 유회승은 지난 5월 막을 내린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뮤지컬 배우 역량을 드러냈다. 차훈 역시 웹드라마로 연기에 도전한 바 있다.

유회승은 연기 활동과 관련해 "항상 마음이 있는데, 고민도 많다. 요즘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 안에서도 경험이 많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기회가 많이 생겨서 그 안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 반면에 겁도 난다. 공존하는 것 같다"라며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두렵기 마련이다. 그 시기가 온 것은 아니고, 그걸 맞이하려고 한다. 언젠가 오면 해보고 싶은데, '두렵겠지?' 하는 마음도 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차훈 역시 "연기는 늘 하고 싶다"라며 "일단은 정해진 스케줄이 있고 제가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많아서 아직 전역 후 레슨을 받거나 하지는 못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레슨을 받고 오디션도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멤버들이 한 명씩 돌아오면서 '승캠'(승협캠프/엔플라잉 자체 콘텐츠)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크다. 이승협은 "사실은 회승이와 먼저 '여름승협캠프'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스케줄을 잡으면 페스티벌이 생기고 다른 일이 생기면서 회승이와 계획했던 것을 못 했다"라며 "'여승캠' 감독님도 "'여승캠'은 멤버들이 다 있어야 '여승캠'이지 않겠니?"라고 하셨다"라고 아쉽게 '여승캠'을 하지 못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면 엔플라잉 멤버들이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을까. 유회승은 기다렸다는 듯 "저는 멤버들과 하고 싶은 예능이 있다"라며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언급했다. '전참시'는 팬들도 엔플라잉이 출연해주길 희망하는 예능 중 하나다.

차훈은 "저희 멤버들 사이 케미도 좋지만, 저희와 함께 해주는 분들과의 케미도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데 매니저님들과 맞불 작전으로 티키타카가 잘 되니까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유회승은 "케미도 케미지만, 저도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을 거다. 우리 매니저님들이 우리를 위해서 이렇게나 큰 마음을 쓰고 있는지를 시청자들, 많은 분에게 알려드리고 싶다"라며 "눈으로는 못 봐도 지금도 주말 없이 매일 아침 먼저 일어나서 정리하는 모습이 다 나올 거다. 그런 것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나가고 싶다"라고 특별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자 이승협은 "거기에 진영이 형(매니저)의 우는 모습을 담고 싶다. 혼자 인터뷰하다가 울 것 같다"라고 남다른 바람을 덧붙였다.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 유회승이 '2024 N.Flying LIVE "HIDE-OUT" IN JAPAN'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 유회승이 '2024 N.Flying LIVE "HIDE-OUT" IN JAPAN'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 'From Mark’(프롬 마크)에 담은 마음과 '면역력 제로'의 남자, 유회승

음악 실력, 가창력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엔플라잉, 그리고 유회승은 각종 음악 프로그램 섭외 1순위로 꼽힌다. KBS '불후의 명곡'과 MBC '복면가왕'은 기본이고 최근엔 MBC '송스틸러'와 SBS '더 리슨'을 통해 또 한 번 넘사벽 존재감을 뽐냈다. '송스틸러'에선 하동균의 '프롬 마크'를 선곡해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유회승은 "제가 그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가 20살 때라 가수가 아니었다. 그 당시엔 제 스펙트럼이 좁았을 수 있는데, 섬세하고 예쁘고 디테일한 소리 위주로 많이 들었다. 그런데 '프롬 마크'는 섬세한데 거침없이 울부짖는 류의 발성과 감정이다. 쉽게 접하지 않았던 음악이라 처음엔 신선했다"라며 "빠져서 듣다 보니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의 농도가 너무 짙더라. 곡 정보, 앨범에 대해 서칭을 해봐도 다 비유적인 표현이라 정확하게 해소해주지 않더라. 이게 뭘까 싶어서 퍼즐 맞추듯 듣는데 뭔지는 몰라도 음악 안 감정에서 위로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혼자 '마크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이라며 해석을 하며 듣다 보니 그것 또한 매력이 있었다. 물론 정해진 것이 있겠지만, 내가 받은 위로 그대로 해석해서 믿는 그대로 들었을 때의 재미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그 곡을 애정하게 됐다"라며 "가수가 아닐 때 그 곡을 처음 들었는데, 어느덧 선배님과 같이 무대를 하는 기회가 생겨서 그 노래를 잘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프롬 마크'를 선곡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이승협은 "저는 (그 곡을 선곡해서) 많이 미웠다"라며 "그 무대는 회승이가 많이 빛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 곡을 고를지는 몰랐다. 제작진도 많이 놀라셨고, 저도 옆에서 속으로 '이걸 하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난이도가 높았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오는 11월 10일엔 '더 리슨: 우리 함께 다시'에서 유회승이 부른 신곡 '미워하다, 그리워하고'가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그는 "알고 보니까 회사에 계셨던 작가님들이 쓰신 곡이라 재미있게 녹음했다"라고 전했다. 자칭 '면역력 제로의 남자'인 유회승은 버스킹 녹화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추웠다. 제가 추위에 약해서 오들오들 떨면서 했다. 사실 첫 촬영하고 감기에 걸렸다. 그 뒤로 바로 내복을 입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룹 엔플라잉이 17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엔플라잉(N.Flying) 미니 8집 '디어리스트'(Dearest)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룹 엔플라잉이 17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엔플라잉(N.Flying) 미니 8집 '디어리스트'(Dearest)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이제 막내 전역! 4플라잉으로 열심히 달릴 엔플라잉

막내 서동성은 7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8일 경주에서 열리는 '한수원 뮤직 페스티벌' 무대부터 함께한다. 이에 막내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이승협은 "어제도 만나서 얘기했는데, 너무 즐거운 동시에 너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나와서 그간 못했던 것들을 열심히 하고, 우리 재현이 돌아올 때까지 파이팅 해야 하니 지치지 말고 엔피아 위해 열심히 달려보자"라고 전했다.

음악에, 무대에 늘 진심을 다하고, 멤버들과 엔피아를 너무나 사랑하는 엔플라잉의 꿈은 80세까지 함께 음악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엔플라잉의 '낭만'은 무엇일까. 마지막 질문을 하자마자 이승협은 "엔플빌리지"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엔플라잉만의 빌리지를 만들고 싶다인데, 언제 가능할까"라며 "지난 낭만 같기도 하다"라고 새로운 낭만을 떠올리려고 했다. 그러자 차훈은 "저는 아직 엔플빌리지에 남아있다"라고 이승협의 말에 힘을 실었다. 유회승 역시 이에 공감했다.

"멤버들이 다 돌아오면 해외투어 다시 다니면서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 다섯 명이 다시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저의 지금 낭만이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되면 또 어떤 감동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상상하는 순간이 멤버들 돌아오는 2년을 기다리는 힘이 되어줬다. 이런 기다림 자체도 낭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 낭만주의자다. 하하. 멤버들이 돌아와서 드디어 엔피아와 얼굴 보고 무대에 서 있는 순간도 낭만이다. 그 무대를 잘 마무리하고 오랜만에 다섯 명이 모여서 같이 맛있는 밥 먹고 그동안 군대에서 뭔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고 맥주 한잔하면서 늘 했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우리의 낭만이라고 생각한다."(유회승)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 차훈, 유회승이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밴드 엔플라잉 이승협, 차훈, 유회승이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 덧, "이건 할 말이 있다, 꼭 써달라"는 '다정한 선배님' 이승협의 부탁

이승협은 FNC엔터 후배 그룹 앰퍼샌드원의 첫 번째 미니앨범 'ONE QUESTION'(원 퀘스천) 속 'Fly'(플라이)의 작사와 작곡, 'Calling You Back'(콜링 유 백), 'Slide'(슬라이드), 'Whip It'(윕 잇) 3곡의 작사에 참여하며 적극 지원 사격했다.

나캠든은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승협 선배님은 배울 점이 너무 많다. 저와 마카야가 랩 메이킹을 했을 때 피드백을 주고, 문자로 계속 랩을 보내라고 했다"라며 "너무 바빠서 계속 보내긴 눈치가 보이는 데도 괜찮다고 하고 밥을 같이 먹자더라"라고 이승협의 남다른 후배 사랑을 들려줬다. 또 이승협은 연습실까지 깜짝 방문해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고.

이에 대해 이승협은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있다. 이거 꼭 좀 부탁드린다"라고 말한 뒤 "저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하는데, 사실 제가 작업한 건 진짜 크지 않다. 캠든이나 다른 친구들이 대부분 작업을 했다"라며 "그 친구들의 색깔이 가사에 들어가는 것이 좋더라. 그래서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보존하려고 노력했다. 진짜 한 것이 없는데 그렇게 장황하게 얘기를 해주니까 고맙고 그 마음을 알겠더라"라고 후배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또 그는 "따로 연락을 못 했는데 마침 앨범을 받았다. 사실 글 써준 걸 보면 진심인지 아닌지 구별이 되는데, 이 친구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백 하나 없이 써줬다. 너무 고맙다"라며 "그 친구들이 노력하고 쌓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힘을 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제가 받는 것 같더라. 진짜 늦게까지 연습하고 생각도 많이 하는 친구들이다"라고 칭찬했다.

"왜 문자 안 해?"라고 했던 것에 대해선 해명 아닌 해명을 덧붙였다. 그는 "캠든이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전화해서 "한번 얘기할래? 밥을 먹어도 좋고, 꼭 음악 이야기 아니어도 된다"라고 했다. "형, 좋아요"라고 했는데, 그러고 연락이 없었다"라며 "최근에 스케줄이 겹쳤다. 착해서 인사를 하러 왔길래 반가워서 "왜 연락 안 해?"라고 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지금 사계라는 친구와 작업을 하고 있다. 연습실이 캠든 연습실과 가깝더라. 갔는데 캠든이가 지나가길래 '저긴가 보다'하고 문을 열었는데 너무 놀라하더라. 들어가는 걸 봤던 것"이라고 연습실 깜짝 방문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승협은 "이 친구들이 너무 좋게만 얘기해줬는데 사실은 그 친구들이 다 한 거다. 저는 거기서 정리만 하고 방향성만 알려줬다"라며 "잘하고 있다고 전해주고 싶다"라고 앰퍼샌드원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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