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만 하고 그만둘거야."
김성근 SK 감독이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던졌다. 이는 개인 첫 우승을 거둔 직후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31일 리베라 호텔에서 가진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내년까지 계약을 맺은 만큼 그 이후에는 깨끗이 감독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내년은 이제 후배인 이만수 수석코치를 위해 선수층을 좀더 두텁게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10월 SK 3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계약금 3억원에 연봉 2억5천만원의 조건에 2년 계약을 맺었다.
지휘봉을 잡은 첫 해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또 오는 8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코나미컵을 통해서는 아시아 최고 구단까지 오른다는 목표까지 세우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내년 시즌 후 장기계약 가능성 전망도 이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김 감독은 내년 후 사임하겠다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안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좀더 폭넓고 크게 야구에 이바지 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그렇다고 다른 팀을 맡을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그는 "야구에 대한 열의만 있다면 나이는 무관하다"며 "감독의 정년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자신을 두고 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
또 그는 시리즈 2차전이 끝난 후 신영철 SK 와이번스 사장에게 4연패할 경우 옷을 벗겠다는 뜻을 전했고 술을 혼자 그야말로 쓰러질 때까지 마셨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올 시즌 중 사실상 거의 술을 대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외로운 감독직에 대한 중압감을 견디기는 힘들었다.
그가 이끄는 SK는 홈에서 가진 22일 1차전과 23일 2차전에서 내리 패했다. 그러자 분위기는 두산 우승 분위기로 흘러갔다. 김 감독은 다시 준우승에 머무는 듯 했다.
그는 당시에 대해 "다음날(24일) 경기장에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몸이 힘들었지만 선수들을 보기 위해 억지로 나갔다"며 "솔직히 덕아웃에서 애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열심히 했던 아이들에게 볼 면목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시리즈 전까지는 욕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2연패 한 뒤에는 욕심을 버리니 편안했다. 오히려 쥐고 있던 것을 놓아 버렸더니 잘 풀렸다"며 시리즈 내내 여유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조이뉴스24 강필주기자 letmeou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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