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vs '최강칠우'. 두 토종 영웅이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다.
KBS 새월화드라마 '최강칠우'와 SBS 수목드라마 '일지매'는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 속에서 토종 영웅 캐릭터를 그린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비교대상이 되어왔던 드라마다.
◆'닮은꼴' 토종 영웅, 캐릭터도 닮았다
두 드라마는 실제로 여러모로 닮아있다. 시대적 배경이 조선시대라는 것도 그렇고 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버지와 누이의 죽음을 목격하고 영웅이 되고자 결심하는 모습도 닮았다.
캐릭터 또한 묘하게 닮아있다.
'최강칠우' 문정혁은 낮에는 조선시대 의금부 하급관리였다가 밤이 되면 억울한 서민들의 원한을 통쾌하면서도 화려하게 풀어준다. 능청스러움과 껄렁함이 몸에 베어 있지만 동시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갖고 있다.
'일지매'의 이준기도 최근 본격적인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낮에는 껄렁한 건달들과 어울려 다니고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는 양어머니의 꾸중 앞에서도 그저 실없이 웃을 뿐이다. 그러나 밤이 되면 의적으로 변한다. 이준기 역시 문정혁과 마찬가지로 능청스러움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엇갈린 성적표...'일지매' 웃고, '최강칠우' 울고
이처럼 두 드라마는 비슷한 스토리텔링을 기초로 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지매'는 첫방송에서부터 15%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2회 방송에서는 17.7%를 기록, 시청률에 날개를 달았다. 첫방송이 나간 이후 시청자들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과 함께 기대감을 낳았다.
17일 2회 연속 방송된 '최강칠우'는 1부 11.5%를 기록했고 2부는 9.1%를 기록했다. 물론 '최강칠우'의 낮은 시청률은 쟁쟁한 경쟁작인 SBS '식객'과 맞붙었다는 배경이 존재한다.
그러나 연이어 방송한 2부가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오히려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일지매' 영웅의 성장담 vs '최강칠우' 영웅의 활약상 중심
이처럼 두 드라마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드라마를 전개해가는 과정에서 차이가 있었기 때문.
'일지매'는 기존에 영웅을 그렸던 사극의 틀에 충실했다. 영웅이 되고자 한 일지매의 성장 과정을 자세하게 그려내면서 영웅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 당위성을 부여했다. 이야기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끔 간결하고 쉽게 그려져 대중적인 접근을 용이하게 부여했다.
그러나 '최강칠우'는 빠른 전개로 인해 이야기 구성 면에서 군데군데 허점이 드러났다. 상당 부분 생략된 이야기로 인해 일부 시청자들이 '내용이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인공을 맡은 두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일지매'의 이준기는 첫회부터 화려한 액션신을 선보이며 연기력 호평을 받았다. 눈물신 등 섬세한 감정신으로 여심을 자극하면서 '일지매' 인기몰이에 한 몫하고 있다.
반면 첫 사극 도전으로 화제를 모은 문정혁은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는 반응과 더불어 일부 시청자들에게 다소 어색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물론 '최강칠우'가 이제 막 2회 방송분이 나간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평가는 섣부른 측면도 있다. 또한 '최강칠우'의 이같은 상대적 평가는 먼저 방영된 '일지매'와 소재가 겹치면서 식상해보인다는 불리한 요소도 갖고 있다.
닮은꼴 토종 영웅 '일지매'와 '최강칠우'. 앞으로 드라마 안에서 두 영웅이 어떠한 활약을 펼치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나갈 것인지 기대된다.
[사진출처=SBS/올리브나인]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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