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두라스전은 당연히 이긴다. 지금은 이탈리아전만 생각하겠다."
'온두라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온두라스 일간지 '라 프렌사'(La Prensa) 넬슨 가르시아 기자의 질문에 대한 '병장' 김승용(23, 광주 상무)의 대답이다. 그만의 승리욕을 알 수 있는 화끈한(?) 화법이었다.
동시에 그동안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했던 것을 하루빨리 그라운드에서 풀고 싶은 욕구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나 미드필더로 뛰었던 김승용은 지난달 27일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오른쪽 갈비뼈 사이 연골을 다쳐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 자리를 백지훈이 메웠고 백지훈은 이후 치른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여 김승용의 재승선은 힘든 것처럼 보였다.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 7일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D조 1차전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백지훈이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된 것이다.
박성화 감독은 "백지훈이 상대의 힘과 스피드에 밀렸다"라고 평가하며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 "김승용의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라며 선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돌파력과 킥이 좋은 김승용의 합류는 박성화호에 큰 힘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주영과 함께 키커로 나설 수 있는 김승용은 지난달 16일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에서는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활력소가 됐다.
아시아지역 2, 3(최종)차 예선을 거치면서 김승용은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 중 박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1골 1도움, 최종예선 7경기에서 팀이 4득점 1실점을 했으니 만족할 만한 활약이다. 친선경기까지 포함하면 1골 6도움이다.
느낌은 좋다. 김승용은 신영록, 박주영과 지난 2005년 네덜란드 엠멘에서 열렸던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세계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세 차례의 조별리그에서 호흡을 맞춰 본 바 있다. 1승2패의 성적을 거뒀는데 세 명이 공격수로 한꺼번에 나온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맛본 기억이 생생하다.
김승용은 "가지고 있는 기량을 모두 쏟아붓겠다"라며 이탈리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뒤 역습을 통한 공격을 시도하려는 박 감독의 전략을 빛나게 해야 할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조이뉴스24 /친황다오=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 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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